“욜로 외치며 결제 막 하더니”…고물가에 편의점 포인트가 뜬다
1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올해 1~9월 멤버십 포인트 적립과 사용 건수의 신장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편의점 점포 수가 늘어남에 따라 멤버십 적립 등도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 들어 유독 기록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멤버십 적립 건수의 경우 ▲2020년 14.2% ▲2021년 16.1% ▲2022년 15.9% 등 순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23.1%로 급등했다. 5년 전에는 100명 중 6명 남짓이 포인트를 적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0명 중 12명꼴로 늘어났다.
열심히 모으는 만큼 포인트를 사용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포인트 사용률은 ▲2019년 9.4% ▲2020년 10.1% ▲2021년 9.2% ▲2022년 10.3% 등 순으로 10% 선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17.8%까지 늘었다. 최근 4년 평균치(9.8%)보다 8.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BGF리테일은 이와 관련, 고물가 기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조금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현금·카드로 결제하는 대신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이같은 소액절약 방법이 심심찮게 공유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편의점 포인트 제도가 활성화한 게 2030 세대의 소비 경향이 바뀌었음을 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욜로(YOLO,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문화와 팬데믹 기간 활발했던 보복 소비를 이어가기에는 물가가 너무 부담스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편의점들이 최근 늘어난 1~2인 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소분해 판매 중인데다 ‘1+1(원플러스원)’, ‘2+1(투플러스원)’ 등 각종 프로모션을 활발히 하는 것도 가맹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이같은 동향을 고려, 업계 최초의 앱테크 기능인 ‘포인트 충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앱(애플리케이션) 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면 CU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획득하는 플랫폼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의 가장 큰 경쟁력인 접근성을 바탕으로 고물가 시대 쇼핑 혜택과 매출 증대를 위한 멤버십 활용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모바일 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성을 높여 맞춤형 편의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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