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3% 인상" 포드 최대공장도 닫는다…美 자동차 파업 확대

윤세미 기자 2023. 10.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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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작된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동시 파업이 포드 최대 공장으로 확대됐다.

처음 포드의 미시간주 공장, GM 미주리주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공장 등 3사 1곳씩을 시작으로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 및 유통센터로 확대한 뒤 GM의 미시간 공장과 포드의 일리노이주 공장도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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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작된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동시 파업이 포드 최대 공장으로 확대됐다. 노사 협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포드의 미시간주 조립 공장에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조합원들이 파업 피켓을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1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산업노동조합(UAW)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포드의 켄터키 공장에 있는 근로자 약 8700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포드 인기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 익스페디션, 링컨 네비게이터 SUV 등이 만들어지는 켄터키 공장은 포드의 연간 매출 가운데 6분의 1에 해당하는 250억달러(약 33조4800억원)를 벌어들이는 포드의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다. 로이터는 UAW의 이번 결정이 포드의 연간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했다. 포드 주가는 11일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떨어졌다.

UAW 측은 이날 오후 5시30분에 포드 측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종전보다 더 나은 조건을 요구했지만 포드가 거절하면서 파업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10분도 되지 않아 결렬됐다고 한다.

UAW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래 기다렸지만 포드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포드를 비롯한 빅3 업체들과 공정한 계약이 필요한 때다. 4주나 지났는데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번 공장 폐쇄가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포드는 UAW의 파업 확대 결정에 "무책임한 결정이지만 평판 손상과 산업 혼란을 통해 디트로이트 3사에 수개월째 피해를 입히는 UAW 지도부의 전략을 비춰볼 때 놀랍진 않다"고 대응했다.

이번 파업이 전과 달리 예고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노조의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캘리포니아대학의 할리 셰이큰 노동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켄터키 공장은 매우 수익성이 좋은 공장이지만 파업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터라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이번 파업은 노조가 언제건 파업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노사 양측 모두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UAW의 파업은 GM과 스텔란티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UAW는 포드가 제안한 임금 인상률이나 복지 조건이 자동차 3사 가운데 가장 낫다고 밝힌 바 있다. 예컨대 향후 4년 동안 포드는 23%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GM은 20%, 스텔란티스는 21.4%를 제안한 상황이다. UAW는 4년 40% 인상을 주장했었다.

GM의 경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쉐보레 서버반 등 대형 SUV 등이 생산되는 텍사스 알링턴 공장이, 스텔란티스의 경우 미시간주에 있는 램 픽업트럭 공장과 지프 SUV 공장 등이 다음 표적으로 거론된다. GM은 UAW의 파업으로 인해 이미 3분기에만 2억달러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3사에 대한 동시 표적 파업을 시작한 뒤 파업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처음 포드의 미시간주 공장, GM 미주리주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공장 등 3사 1곳씩을 시작으로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 및 유통센터로 확대한 뒤 GM의 미시간 공장과 포드의 일리노이주 공장도 파업에 들어갔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UAW에 초기 제안 대비 두 배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안하고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임금 인상, 비정규직 임금 개선 등에 합의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더 높은 임금과 저연차 직원의 임금 인상 체계 개편,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노조 계약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GM은 이달 앞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 합작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노조 계약 적용을 타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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