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150여명… 이들은 누구일까 [뉴스+]

조성민 2023. 10.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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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군 50명 포함 최소 150명 인질로
인질 가족들 SNS서 납치되는 장면 발견하고 ‘충격’
유엔 사무총장 “인질 즉각 석방해야…충돌 확산안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안위가 세계적 관심사다. 특히 이들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과없이 퍼지면서 각국 우려와 분노가 커지는 모습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장병 50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가운데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중이다.
이스라엘의 한 축제 참석 중 하마스에 납치된 샤니 루크의 멕시코에서 촬영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자녀, 부모가 인질이 된 가족들은 국제사회에 연일 간절한 호소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테크노파티에 갔다가 하마스에 끌려간 독일 출생 22세 샤니 루크의 어머니는 11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 “독일 정부가 빨리 행동에 나서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샤니가 다시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도록 도와달라는 독일 전체에 대한 절망에서 나오는 호소”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샤니는 머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 있으며, 위독한 상황이다.
샤니의 어머니는 SNS에서 딸이 하마스에 의해 반나체 상태로 트럭 짐칸에 실려가는 영상을 발견했다. 딸의 문신을 보고 그를 특정할 수 있었다. 샤니는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독일 국적자는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에 인질로 잡힌 외국인은 최소 15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불명의 장소에서 노아 아르가마니라는 여성을 납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5세 중국 태생 이스라엘 시민권자 노아 아르가마니 또한 해당 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노아의 부친 야코프 아르가마니가 확인한 이스라엘 현지 ‘채널 12’의 영상에 따르면, 그는 무장단원의 오토바이 뒤에서 “날 죽이지 마”라고 소리 지르며 끌려가고 있다.
85세 여성인 야파 아다르는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다. 손녀 아드바 아다르씨는 독일 슈피겔과 전화통화에서 “7일 오전 8시에 우리에게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보낸뒤 할머니와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같은 날 오후 5시 이스라엘군이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게 파괴됐고 할머니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다르의 가족들도 SNS에서 하마스가 아다르씨를 가자지구 골목길 사이를 끌고 다니며 납치를 축하하는 영상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파 아다르가 골프 카트에 앉혀진 채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손녀 아드바는 “할머니에게 약 없는 하루는 아픔으로 가득 찬 하루로, 할머니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매일 SNS에 할머니 영상이 있는지 찾고 있다. 살아있다는 신호만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할머니를 풀어줬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잘못된 소식이었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던 쉬리 역시 각각 3살과 9개월 된 자녀 아리엘, 크피르를 안고 하마스에 둘러싸인 모습이 포착됐다. 그의 부모인 요시, 마르기트 실버만 또한 실종 상태로,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도론의 남편 요니는 아내가 각각 5살과 3살 된 딸과 다른 인질들과 함께 트럭에 실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봤으며, 아내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끝에 가자 지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자발리아=AP연합뉴스
하마스에 가족들이 인질로 잡힌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나서 주의를 이끌고, 자국 정부에 압박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도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협상보다 군사적 대응을 우선시 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투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르하르트 콘라드 전 독일 연방정보부(BND) 요원은 “아이나 여성 등 숨진 일부 이스라엘 인질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이스라엘의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더 큰 충돌과 확산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식량과 식수 등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은 가자지구 내로 반입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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