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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자산 줄이고 수익·건전성 모두 잡았다


고위험 대출자산 축소…부실률 낮춰 대손비도 절감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현대카드가 극심한 불황에서 나 홀로 웃었다. 위험 자산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1104.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000%를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적립률을 늘린 곳은 현대카드뿐이다.

현대카드 본사 전경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본사 전경 [사진=현대카드]

카드 영업을 보수적으로 한 게 주효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서비스 등의 카드대출과 할부 자산을 축소했다. 일시불 결제 이외의 모든 카드 자산을 줄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카드 자산은 총 19조3784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2242억원 대비 1조8500억원(9%) 줄었다. 업계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익성이 아닌 건전성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부실채권도 대폭 줄였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30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모두 많이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로 165% 급증했다. 이어 △롯데카드 72% △신한카드 71% △우리카드 70% △삼성카드 52% △KB국민카드 20% 순이다.

순이익에서도 한발 앞섰다. 로카모빌리티 처분이익 2000억원 등 일회성 수익을 확보한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만 1년 새 순익을 확대했다.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면서 대손비용을 아낀 영향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업계에서 가장 적은 대손상각비를 썼음에도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대손상각비는 파산, 폐업 등의 이유로 회수하지 못한 매출 채권을 처리하는 데 쓴 금액이다. 올해 현대카드의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1650억원으로 △삼성카드 4590억원 △신한카드 3600억원 △KB국민카드 3100억원 등 타사의 절반가량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상품을 보수적으로 판매하는 등 건전성에 집중했다"며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채권 회수 역량도 강화해 연체율도 유일하게 1% 이하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대환대출 채권을 제외한 현대카드 연체율은 0.7%로, 타사에 비해 0.4~0.8%포인트(p) 낮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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