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고금리 ‘옛말’… 시중은행과 금리 차 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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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신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보다 수신 금리를 높여야 하는 저축은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은 0.1~0.2%포인트 금리 차에도 민감하다"면서 "법정 최고금리(20%)가 있어 대출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수신을 유치하면, 이자 비용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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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4.35%로 ‘턱 밑’ 추격
작년과 달리 건전성·실적 악화로 골머리
“고금리 특판 어려워…수익성 악화 부담”
은행권 수신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보다 수신 금리를 높여야 하는 저축은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고객 예금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금리를 지금보다 더 올려야 하지만,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CK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가 이날 기준 4.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전체의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22%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4.16%)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역시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연 4%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SC제일은행으로, 최고 금리가 4.35%에 달했다. 지난달 초까지 3%대 중후반에 머물던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도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4%대로 진입했다.
금융권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100조원에 달하는 고(高)금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발(發) 사태로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금융 당국이 자금조달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높여 자금을 유치했었다.
문제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그러나 현재 각 업권에서 금리가 제일 높은 CK저축은행과 SC저축은행 상품의 금리 차는 불과 0.2%포인트다.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업계는 이런 경우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내놓아 금융소비자의 시선을 돌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5%를 넘기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내놓은 고금리 상품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무턱대고 금리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빌려준 돈을 못 받게 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은 이자 비용이 높은 예·적금 상품보다 파킹통장으로 수신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또 특판 상품으로 복리식 정기예금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상품은 매월 발생하는 이자가 원금에 포함돼 만기 시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은 0.1~0.2%포인트 금리 차에도 민감하다”면서 “법정 최고금리(20%)가 있어 대출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수신을 유치하면, 이자 비용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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