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우크라 국가재건에 필요”

IMF·WB 연차총회서 각국 경제수장 연쇄회동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합동 연차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자금뿐 아니라 지식과 기술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 부총리는 총회 첫째 날인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회의(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크라이나 재건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라운드테이블 선도 발언을 통해 "국가재건설(nation rebuilding)을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의 경우에는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지식과 기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WB의 우크라이나 지원특별기금(SPUR)에 5000만 달러(약 670억 원)를 공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다기관 공여 조정 플랫폼’(MDCP)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지지를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도 "23억 달러 지원패키지의 후속조치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이 신속하게 체결되기를 당부드린다"며 "한국의 경험, 지식, 기술이 재건을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지와 결합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WB 총재 면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과 WB 간 협력을 긴밀하게 강화하자"고 요청했고, 방가 총재는 "풍부한 개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한국의 기업과 인력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방가 총재 면담에서 녹색성장기금을 기존 50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증액해 WB의 새 목표인 ‘생존 가능한 지구’(on a livable planet)를 달성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추 부총리는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 프라카시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부 장관, 쉬핸 세마싱헤 스리랑카 재무부 부장관, 압두르 루프 탈루크데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코이 벨지즈 재무부 장관 등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히 카타르 재무장관에게는 "양국이 천연가스·원유의 활발한 거래와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요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 분야뿐 아니라 수소경제·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에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