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꿈 그리고 도전"…가을 수놓는 풍성한 공연예술축제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대학로는 꿈 그리고 도전입니다."
지난 9월까지 대학로에서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을 한 배우 신구는 대학로를 이렇게 표현했다. 87세에 심장박동기를 달고 35차례 무대에 오른 그는 "'관객들과의 호흡'은 연극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극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22년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출연하고 있는 박철민도 "죽는 순간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했고, 지방의 무명 배우로 시작해 대학로 무대에 도전했던 이성민은 "대학로는 '도전'이었고 내가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준 곳"이라고 말했다.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시기, 대학로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예술축제가 펼쳐진다.
14일 막을 올리는 공연관광축제 '웰컴대학로'와 다양한 국내외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도전적인 작품 발굴을 내세운 서울미래연극제 등이 열린다.
2017년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는 웰컴대학로는 28일까지 보름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참가작은 지난해보다 17개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개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중 대학로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씨어터'와 무료 온라인 공연 'K-스테이지'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대학로 소극장의 전설인 뮤지컬 '빨래'부터 '김종욱 찾기', '렛미플라이', '이토록 보통의', '인사이드 윌리엄',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쉬어매드니스' 등 34편이 참여한다.
개막식은 15일 대학로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된다. 뮤지컬·무용·태권도 등 다양한 축하공연과 퍼레이드 등으로 꾸며진다. 공연 제작사와 유통 관계자, 여행사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크 장인 '씨어터 마켓'은 올해 새롭게 마련됐다.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29일까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을 비롯해 국립극장 해오름, 국립정동극장_세실, 여행자극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예술과 기술, 국가와 지역의 경계 그리고 기존 시스템의 경계를 허무는 연극, 무용, 다원예술, 체험형 공연 등 국내외 19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6일 개막작으로 선보인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 음악과 무용 그리고 시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된 프랑스 작품 '플레시', 배우 없이 관객이 헤드폰으로 체험하는 아일랜드 데드센터의 '베케트의 방'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안은미 컴퍼니의 '웰컴 투 유어 코리아', 기후위기를 예술 언어로 이야기하는 '에너지_보이지 않는 언어' 등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SPAF 협력 예술가' 제도를 통해 구자하 작가의 '하마티아 3부작', 전인철 연출가의 '지상의 여자들' 등도 소개한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품을 발굴하는 서울미래연극제도 다음 달 만날 수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제13회 서울미래연극제를 11월10일부터 12월10일까지 5주간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개최한다.
총 27편 중 심사를 거쳐 5편이 선정됐다.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집단 꼴의 'BAE ; Before Anyone Else 어느 누구보다 먼저'를 시작으로 인간세상으로 귀양온 여섯 선관들의 한바탕 꿈같은 이야기인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호호탕탕 옥루몽', 농사왕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창작집단 툭치다의 '가족극 : 농사왕'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또 극단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사요가 말하길',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예술적 예술'도 선보인다.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 연출가전'에서 미래상을 받은 하띠하띠 아트만의 '피지컬씨어터 : 살고 있는가'도 초청됐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2인극을 만날 수 있는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29일부터 11월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후암스테이지, 민송아트홀 2관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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