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성경책 등 울산 랜드마크 사업 두고 여야 '대립'

민주당 "전시행정 당장 멈춰야"
국힘 "미래발전 저해 발목잡기"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의 시설물 사업에 대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3.10.12. (사진=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성경책, 부처상 제작 등 랜드마크 조성 사업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불통으로 일관된 전시행정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시당은 "김두겸 시장이 이번에는 동구 대왕암에 떠오르는 부처상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며 "울산시민은 김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두 귀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위대한 기업인 흉상' 건립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뜬금없는 추경 편성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시민들까지도 반대하기에 이르렀고, 시민의 대표인 의회는 철저하게 무시되면서 사업은 결국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통 속에서도 김두겸 시장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이라는 명목으로 추경에 5억원의 용역비를 편성했다"며 "역점 신사업에는 세계 최대 성경책, 태화루 스카이워크, 태화사 복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정을 일방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쳇말로 김 시장은 '상징물'에 꽂혀있는 것 같다"며 "시민의 혈세를 들여 왜 계속해서 상징물에 세비를 지출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랜드마크는 시민의 혈세로 설치하는 상징물이 아니다"며 "김 시장은 일관된 불통 행정을 당장 멈추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1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는 그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10.12. (사진=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는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울산의 매력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방치되고 잊혀진 소중한 역사적 자원을 재조명하고, 특색있는 지역 명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만의 특색을 담은 고유한 콘텐츠 부족은 역외 소비유출, 청년 이탈, 도시 침체 등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은 석남사, 죽림골 등 다수의 종교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며 "가치있는 종교문화 유산과 연계한 시설물 조성으로 관광거점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울산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역점 신사업은 울산연구원을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 하고 타당성을 조사하는 등 사업별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단계다"며 "사례조사, 시민의견 수렴 등 과정을 거쳐 세부적인 조성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고, 이해 관계인과도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울산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디양한 시도와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김 시장을 민주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시정 발목 잡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