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단독]말로만 ‘탄소중립’···재생에너지·탄소중립 R&D 예산 대폭 삭감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면서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관련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은 대폭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원전 관련 R&D 예산도 대폭 늘리면서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은 크게 줄였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4년 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 예산에서 재생에너지, 탄소중립 부문 핵심기술 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이하 에기평)은 각 부처의 에너지기술 개발사업 R&D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2024년 에기평의 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부문 R&D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937억(13.47%) 줄어든 6024억56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전 관련 R&D 예산은 올해 1255억7800만 원에서 23.11% 늘어난 1546억500만원이다.
삭감된 내역을 보면 ‘수소환원제철공정 기술개발’이 60%, ‘넷제로 수요관리 기술개발’ 35.3%,‘RE100 전주기 공정지원 기술개발 및 실증’ 연구사업이 16% 등이다. 태양광과 풍력 핵심개발 사업도 각각 29.8%와 16.1% 줄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은 늘려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RE100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원전 관련 사업인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은 759.9% 증액했고, 원전기업과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원자력 생태계지원사업’ 예산도 26.1% 늘었다. 신규사업인 ‘현장수요대응 원전 첨단제조기술 및 부품·장비 개발’에는 6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반면 안전분야의 R&D 예산은 대폭 줄었다. ‘원전안전부품 경쟁력강화 기술개발사업’의 예산은 94% 삭감됐고 ‘원전안전 기술개발’은 79.1%, ‘원자력환경 및 해체 기술개발’은 77.9% 줄었다. ‘원전고장 및 사고 최소화를 위한 혁신 예측기술’은 32.9%,‘ 원전 사고확대 예방혁신 안전기술’은 36.6%, ‘원전 사고완화 및 피해 최소화 대응기술’도 36.0% 삭감됐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과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미래성장동력과 기후변화대응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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