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자지구 탈출구' 라파 개방 고심…대규모 난민 사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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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이집트가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하며 이를 망설이고 있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집트는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에서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라파를 개방하는 것을 두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국가 안보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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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기한 폐쇄…난민 유입 우려로 개방 망설여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이집트가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하며 이를 망설이고 있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집트는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에서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라파를 개방하는 것을 두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국가 안보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보도했다.
라파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통로다. 나머지는 바다와 40㎞ 길이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왔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공격을 강행한 이후 인도주의적 목적인 경우에 한해 라파 국경을 개방했다.
특히 라파 통행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선언하면서 물과 식량 등 구호 물품이 오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 통행로 인근을 공습하면서 이집트는 이곳을 무기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자지구에 수많은 주민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집트는 유엔과 면담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집트는 현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하면 난민이 몰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지 언론과 정치인들은 (대규모 난민 유입이) 이집트가 원하지도 않고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집트의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책임이며 어떤 상황에도 타협이나 안일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모스타파 바크리 의원은 "이집트의 안보와 국토를 위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시나이반도로 수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현재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자국민 500~600명 중 일부를 라파로 대피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이집트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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