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대출 11조 넘게 늘었다, 9월 증가액 중 '역대 최대'

김나경 2023. 10.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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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업대출이 11조3000억원 늘어 9월 기준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이 증가세에 대해 윤 차장은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어어지고 있고 은행이 기업대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부분이 있어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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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건전성 악화로 대출 부실 리스크
지난 8월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2023.08.14.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기업대출이 11조3000억원 늘어 9월 기준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 기업의 자금수요가 커진 데다 은행이 기업대출을 늘리며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회사채는 순상환이 지속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늘었다. 9월말 기준 기업대출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한 달새 4조900억원 늘었다. 올해 1월(6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대기업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6조8000억원) 이후 14개월래 최대폭 증가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기업 추석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이연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이 가세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통상 월말에 결제성자금대출을 상환하는데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상환이 늦어져 대출 증가폭이 크게 잡혔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순발행은 -8000억원으로 발행보다 상환규모가 더 많았다. CP와 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발행이 늘어나면서 9월중 2조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지난 1월(6조9000억원) 이후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기업대출이 증가세에 대해 윤 차장은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어어지고 있고 은행이 기업대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부분이 있어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9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에서는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대출 부실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우리나라의 기업신용(대출+외상거래)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4.1%에 달했다. 외환위기(113.6%), 글로벌 금융위기(99.6%)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기업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안 되는 기업은 올해 1·4분기 기준 전체의 46%로 급등했다. 2021년 36%, 2022년 36.4%와 비교해 약 10%p 오른 것이다. 부도위험기업 비중은 1·4분기 17.3%로 전년동기(15.6%) 대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알트만(Altman) K-score II 모형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K-score 값은 0.7% 하락해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은 "금융불균형 확대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출 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기업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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