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덤핑하는데”… UAE 운항편 확대 요구에 항공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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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13일 이틀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항공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UAE 측에서는 한국행 항공편 공급을 늘리자고 요구한다.
현재 양국 항공 협정상 인천과 UAE를 오가는 항공편은 국가 당 주 15회까지 허용된다.
업계는 UAE 항공사들이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린 이유에 대해 한국발 유럽행 환승 수요를 독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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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13일 이틀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항공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UAE 측에서는 한국행 항공편 공급을 늘리자고 요구한다. 그러나 국내 항공업계는 중동 국적 항공사들이 이미 정부 지원금을 등에 업고 아시아발 유럽행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어, 운항편이 늘어나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 양국 항공 협정상 인천과 UAE를 오가는 항공편은 국가 당 주 15회까지 허용된다. 한국은 대한항공만 218석짜리 A330을 주 7회 운항한다. UAE의 경우 에미레이트항공이 517석짜리 A380을 주 7회 띄우고 있다. 에티하드항공도 327석짜리 보잉787을 주 7회 운항한다.
업계는 UAE 항공사들이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린 이유에 대해 한국발 유럽행 환승 수요를 독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UAE 간 공급은 약 41만석 규모였지만, 실제 양국 간 수요는 공급의 36% 수준인 15만명 정도였다. 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 여객의 69%, 에티하드항공 여객의 62%는 환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에티하드항공이 더 큰 A380 항공기를 띄운다면 하루 중동노선 공급석은 1000석을 넘는다. 하루 공급석 기준으로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의 하루 운항편이 대한항공의 주 5회를 운항하는 편수와 비슷해진다.
중동 국적 항공사들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비행기를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카타르의 경우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국영 항공사에게 520억불(한화 약 66조원)의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UAE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의 직항 노선에 덤핑에 가까운 가격 정책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두바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에는 대폭 할인된 가격의 항공권을 제시하고, 직항이 없는 아부다비 노선 등에는 비싼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비정상적 경쟁체제가 이어질 경우,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UAE 항공사들의 무분별한 진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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