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지배구조 보고서···'깜깜이 배당' 여부도 공시

윤경환 기자 2023. 10. 12.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 당국이 내년부터 주주가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했는지 여부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했다.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제도는 지배구조 핵심 원칙의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특히 이번 개정안에 주주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는지 여부를 공시하도록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내년 가이드라인 개정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 내역도 공시 포함
임원 위법 공개 범위 확대하고 기한은 축소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금융 당국이 내년부터 주주가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했는지 여부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했다. 기업 스스로 주주에게 불리한 기존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제도는 지배구조 핵심 원칙의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제도다. 가이드라인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핵심 원칙과 기준 등을 담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은 내년부터 현행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에서 5000억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2026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에 적용된다.

금융위는 특히 이번 개정안에 주주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는지 여부를 공시하도록 했다. 앞서 법무부는 1월 말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해 정기주총 이후로 잡을 수 있도록 상법에 대한 새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국내 상장사의 대부분은 배당받을 주주를 연말에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금을 이듬해 2~3월 정기 주총에서 결정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주가 돼 사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금융위는 또 이번 개정안을 통해 상장사들이 소액주주·외국인 투자가와의 소통 내역 등도 공시하게 했다. 임원의 법률 위반과 관련해서도 사익편취·부당지원까지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 공시 기한은 현재 ‘무기한’에서 ‘형 집행 종료 후 5년’으로 줄였다.

한국거래소도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발 맞춰 내년부터 지배구조 점검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매년 초 중점 점검 항목과 항목별 주요 점검 사항을 사전에 예고해 기업이 보고서 작성 단계부터 이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실 공시로 정정공시를 요구받은 기업에는 별도 교육 참여를 권고하고 2025년부터는 부실 공시를 반복하는 기업의 이름과 그 내용도 공개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에 제출되는 보고서부터 적용한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