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투자포럼] 정규봉 르네상스운용 대표 “재무제표서 메자닌 만기 확인해야 할 시기”

문수빈 기자 2023. 10. 12.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발행사가 갚지 않아도 돼 문제없는데, 현재는 고(高)금리에다가 많은 기업의 주가가 빠진 상태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엔 회사 재무제표를 확인해 메자닌 만기를 확인하는 게 투자 팁이 될 겁니다."

정 대표는 "회사 재무제표를 확인해 메자닌 만기를 확인하는 게 투자의 팁이 될 수 있다"며 "곧 메자닌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중 주주가 폭탄을 떠안을 우려가 있는 회사 투자는 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에서 현금 충분치 않은 기업, 메자닌 만기 버거울 수 있어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발행사가 갚지 않아도 돼 문제없는데, 현재는 고(高)금리에다가 많은 기업의 주가가 빠진 상태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엔 회사 재무제표를 확인해 메자닌 만기를 확인하는 게 투자 팁이 될 겁니다.”

정규봉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메자닌 투자와 M&A 시장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정규봉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를 주제로 열렸다.

정 대표는 신영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주로 스몰캡(중·소형주) 종목을 분석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사업화 협의체 전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정 대표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메자닌이 훌륭한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메자닌 상품인 전환사채(CB)는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소유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채다. 그는 “일반 주식은 하락하면 투자자가 손해를 입지만 CB는 채권”이라며 “가격이 빠져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으로 갖고 있으면 돼 원금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CB를 발행한 회사도 저렴한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고, 채권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내리면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되지만, 발행사는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 고금리에 자본시장이 부진해진 요즘 같은 때는 메자닌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금리도 올라 투자가 위축되고, 시장 참여자들은 냉정해진다”고 했다.

정 대표는 과거 발행된 메자닌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한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통상 메자닌의 만기는 3년 또는 5년이다. 그는 “현재 상당수 매물의 주가가 빠진 상태라 발행사가 상환 의무를 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평소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라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지만, 수익성이 부실한 테크 기업 등은 현금 보유량이 적어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회사 재무제표를 확인해 메자닌 만기를 확인하는 게 투자의 팁이 될 수 있다”며 “곧 메자닌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중 주주가 폭탄을 떠안을 우려가 있는 회사 투자는 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고금리 흐름에 어려운 건 메자닌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정 대표는 전했다. 그는 “조달 금리가 올라 연기금 등이 예전처럼 돈을 풀지 않는다”며 “현재 M&A 시장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가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은 적은 FI와 달리 SI는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해 장기적 이득을 추구하는 투자자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휴식을 원하는 창업주나 회사를 물려받고 싶지 않은 2·3세가 M&A 시장에 기업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면 최근에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기업을 살리기 위한 M&A가 늘어나는 추세고, 회사 운영을 잘할 회사가 인수에 나서고 있어 FI보다는 SI가 주도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