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CF연합' 동참… 세계에 RE100 대안 알린다

김동호 2023. 10.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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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 연합'이 출범했다.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CFE)는 재생에너지로만 전력 수급을 충족해야 하는 RE100보다 기업들의 부담이 적다.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CFE 정책을 강행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 활용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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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제안한 'CF연합' 창립총회
재생에너지 고집 RE100보다 부담 적어
삼성, 현대차 등 글로벌 연합 결성 힘 보태
이회성 CF연합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와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CF연합'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 연합'이 출범했다.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CFE)는 재생에너지로만 전력 수급을 충족해야 하는 RE100보다 기업들의 부담이 적다. 이날 출범식에는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도 이사회로 참가해 글로벌 연합 결성에 힘을 보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CF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출범한 CFE 포럼을 법인화하며 향후 안정적인 활동 기반과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에 'CF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 원전과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CFE를 국제 사회 의제로 꺼내들고, RE100을 보완하자는 현실적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로 산업의 모든 필요 전력을 충당하는 민간 이니셔티브 RE100을 탄소중립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행 수단을 재생에너지로만 한정하다 보니 국가·지역별로 상이한 이행 여건과 기업별 전력 사용 패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우리 정부만 무작정 CFE를 도입할 수는 없다.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CFE 정책을 강행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 활용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 LS일렉트릭,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업·기관은 이날 창립총회에 발기인으로 함께했다. 정부와 국내 대기업이 직접 나서서 전 세계 각국과 'CF연합'을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회장에는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전 의장이 선출됐다. 이 전 의장은 IPCC에서 부의장 7년·의장 8년을 역임한 뒤 올해 7월 임기를 마친 만큼, 기후변화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자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CF연합은 한국이 21세기 무탄소경제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CF연합은 이달 말까지 법인 설립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출범식을 개최한 후 국내외 기업 및 국제기구와 협력체계 구축, 제도 개선과제 발굴 및 표준화, 국가 간 기후격차 해소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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