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서 강의·일본서 채용설명…LG전자, 인재찾아 삼만리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0. 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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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2030 미래비전’ 달성 특명
글로벌 인재 확보 위해 총력전 나서
美하버드대서는 AI분야 인재 만나고
일본선 전자부품·전장분야 채용나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LG전자]
LG전자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방위에 걸친 글로벌 인재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를 비롯한 주요 대학을 찾아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인재들을 초청해 채용 설명회를 여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월 발표한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 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를 이끌고 있는 이석우 전무는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하버드대를 방문했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 분야의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AI진화의 다음 단계’를 주제로 개최된 테크 세미나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이 전무는 테크 세미나에 참석한 하버드대·메사추세스공과대(MIT) 등 미국 보스턴 지역 인근의 대학생과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을 대상으로 차세대 AI기술과 이에 대한 LG전자의 비전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인재확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시애틀 등 북미 주요 지역에서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LG 노바를 이끄는 이 전무가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 인근까지 날아가 인재확보 전선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인재확보에 대한 LG전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LG 노바는 LG전자가 회사의 미래 준비를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2020년 말 설립한 조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고 신규사업 모델을 발굴해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전문가이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냈던 이 전무가 센터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대학 리쿠르팅 행사에는 현업 담당 책임자와 인사팀 직원 위주로 참석해 구직자와 소통했지만, 인재확보를 위해 LG 노바의 책임자가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재확보 활동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완 사장이 지난 7월 발표한 미래비전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기업간거래(B2B)·미래 신사업 등 3가지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이 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던 바 있다.

미래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까지 포괄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LG전자가 인재확보를 위해 잰걸음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카네기멜론대·퍼듀대·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미시간대·조지아테크·텍사스대 오스틴·텍사스A&M대 등 북미지역 7개 대학을 방문해 하드웨어 분야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AI, 빅데이터, 로보틱스, 텔레매틱스, 차량 보안 등 미래 사업분야의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생활가전·TV·전장 등 각 사업부문에서 실무담당자가 각 대학의 설명회에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1대1 개별 미팅 등으로 채용전형을 홍보했다.

LG전자는 오는 14일에는 일본 LG 요코하마 이노베이션센터에 현지 대학원생을 초청해 테크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소재 유수 대학들의 석·박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채용활동의 일환이다.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터 등 전기·전자부품 분야는 물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장 사업의 맞춤형 인재를 중점 확보하겠다는 게 LG전자 측의 구상이다.

LG전자의 모터·컴프레서 등 가전 부품사업은 지난해 첫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전장사업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는 물론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들과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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