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장약이 혈관약으로 둔갑” 엉뚱하게 포장 판매한 제약사…진짜 한국 얘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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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약인 줄 알고 샀더니 위장약이 들어 있다."
포장에도 버젓이 고지혈증약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있는 건 위장약이었다.
대신 들어간 약은 다름 아닌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이라는 위장약.
혈관약 포장에 들어 있던 약이 위장약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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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혈관약인 줄 알고 샀더니 위장약이 들어 있다.”
포장에도 버젓이 고지혈증약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있는 건 위장약이었다. 소비자로선 구별할 수 없는 알약이니 포장만 믿고 살 수밖에 없다.
설마 한국에서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까 싶지만 실제 최근 대원제약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선 약사가 이를 발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같은 실수가 반복됐을 수 있다고 보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대원제약은 올해 초 어린이감기약에서 문제가 생겨 제조 중지 처분을 받은 이력도 있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번엔 약 포장 실수가 벌어진 셈이다.
11일 식약처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정’에서 다른 약품이 혼입된 것으로 발견됐다. 로수탄젯은 원래 동국제약이 허가받은 제품으로, 대원제약이 위탁 생산을 맡고 있다.
로수탄젯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10㎎와 ‘에제티미브’ 10㎎를 결합한 것으로, 대표적인 고지혈증 복합제 중 하나다. 고지혈증은 혈관 내에 지방 성분 등이 증가한 것을 의미하는데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 제품은 박스에 15알씩 2판, 총 30알이 들어간다. 식약처에 따르면 시중의 한 약국에서 2판 중 1판에 다른 약이 들어간 것을 약사가 확인했다.
대신 들어간 약은 다름 아닌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이라는 위장약. 혈관약 포장에 들어 있던 약이 위장약이었던 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사가 로수탄젯 박스를 뜯던 중 다른 약이 혼입된 것을 파악하고 식약처에 알려 왔다”며 “우선 해당 제조번호 제품을 회수 조치했고 혹시 다른 제조번호 제품들에서 같은 일이 있었는지 대상 범위를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에 따라 행정처분 범위도 정해질 예정이다. 위장약이 혼입된 제품이 더 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문제가 발생한 대원제약의 향남공장에선 로수탄젯 외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도 생산 중이다. 대원제약 ‘크로우젯정’, 삼천당제약 ‘로제로우정’, 안국약품 ‘슈바셋정’ 등이다.
공장 실수로 엉뚱한 약이 혼입됐다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다른 약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에 따라 회수 대상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이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엔 대원제약의 인기 어린이감기약 ‘콜대원 키즈펜시럽’에서 상분리 현상이 나타나 회수 및 제조 중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상분리 현상이란 물과 기름처럼 두 물질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마치 막걸리처럼 위에는 액체, 아래는 고체가 가라앉아 있는 형태다.
상분리 현상이 나타난 콜대원키즈펜시럽의 경우 흔들지 않으면 성분들이 잘 섞이지 않아 아세트아미노펜(콜대원키즈펜시럽 주성분)을 과다 복용할 수 있다.
제조판매 중지 조치 해제에 따라 대원제약은 지난 8월부터 다시 약을 생산 중이다 .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게 원칙이다. 후진적인 실수가 반복되면 회사는 물론 업계의 신뢰가 흔들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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