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서울 꼬마빌딩 거래 전체의 98% 차지

정영희 기자 2023. 10. 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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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0월1일 기준)를 기반으로 발표한 '8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특성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거래량은 전월 대비 9.4% 감소하며 총 1105건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매매거래금액이 소폭 하락하며 연속 오름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사진=뉴스1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점진적인 상승 기류를 이어온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8월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올들어 거래량 최고치를 달성한 동시에 전년 동월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고금리 여파로 금융비용 부담이 상승하며 중대형빌딩이 아닌 소형빌딩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총 1105건으로 전월(1220건) 대비 약 9.4%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전월(2조4158억원)에 비해 5.7%가량 하락한 2조2781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각각 17.3%, 45.0% 줄어들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역별로 경기에서 234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서울(155건) 경북(87건) 전남(78건) 강원(76건) 충남(68건) 부산(65건) 순이다. 거래금액은 서울이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경기(4411억원) 부산(1007억원) 인천(857억원) 대구(840억원) 충남(6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월보다 거래량이 줄며 거래가 활발했던 7월과 대비되는 양상을 띄었다. 7월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활기를 띈 세종은 8월 거래가 단 1건도 없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33.3%) 강원(22.6%) 서울(12.3%) 전남(1.3%)에서만 거래량이 상승했다.

거래금액 또한 10개 시·도에서 전월 대비 줄어든 가운데 부산·광주·세종·충북·경북·경남 6개 지역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98.7%) 강원(86.1%) 전남(70.3%) 제주(40.1%) 대구(14.8%) 경기(10.9%)의 경우 두 자리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충남도 7.4% 올라 거래금액 상승 지역에 포함됐다. 대구와 충남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39.8%,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55건으로 전월(138건)과 비교 시 12.3% 뛰었다. 올 들어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매거래금액은 총 1조1000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인 전월(1조1267억원)보다 2.4%, 전년 동월 대비 35.0%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가장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인 곳은 중구로 21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어 강남(16건) 종로(15건) 용산(14건) 마포(10건) 등이다. 매매거래금액은 강남이 2568억원의 거래규모를 드러냈고 영등포(2225억원) 종로(1071억원) 마포(686억원) 용산(62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상승한데 반해 거래금액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대형빌딩 거래 비중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8월 서울에서 매매된 중소형빌딩(연면적 3000㎡ 미만)의 거래량은 152건으로 전체의 98%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 건물 전체를 1인 또는 공동 소유한 일반건축물 중 연면적이 100㎡~3000㎡ 꼬마빌딩은 118건(76.1%) 거래됐다.

연면적 3000㎡~1만5000㎡ 중형빌딩과 3만㎡~6만㎡ 대형빌딩 거래는 각각 2건과 1건에 그쳤고, 중대형빌딩(연면적 1만5000㎡~3만㎡)과 프리미엄 빌딩(연면적 6만㎡ 이상) 매매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거래금액 1조1000억원의 75.3%에 해당하는 8280억원이 소형빌딩 거래에서 발생했다. 대형빌딩 2039억원, 중형빌딩 681억원이다. 50억원 미만 빌딩이 101건으로 전체 거래량(155건)의 65.2%였으며 300억원 이상은 5건(3.2%)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울 매매거래량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CBD(종로·중구) 36건, 그 외(ETC) 지역은 82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33.3%와 26.2% 증가했다. GBD(강남·서초)는 19건, YBD(영등포·마포)는 18건으로 17.4%와 21.7% 만큼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하락세가 주를 이뤘다. ▲CBD 1632억원(전월 대비 -9.0%) ▲GBD 2910억원(-17.7%) ▲그 외 지역 3548억원(-27.0%)을 기록했다. 전월 1081억을 기록한 YBD는 8월 거래액이 169.2% 오른 2910억원으로 집계되며 유일하게 증가 그래프를 그렸으나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6.6% 줄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고조시켰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의 우상향 흐름이 8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시장도 다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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