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소프트뱅크…한국 스타트업 키우려 일본 대기업 출동한 까닭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10.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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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캠프 재팬’ 한일 롯데 손잡고 개최
현지 VC 관계자, 韓 스타트업에 관심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L-캠프 첫날 행사에서 코쿠부 다케아키 롯데벤처스재팬 대표가 스타트업 참석자들에게 일본 시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롯데벤처스]
“일본 보안 시장은 한국 3배 규모에, 연평균 22%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벤처스 L-캠프(Camp) 재팬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본 대기업의 협업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서상덕 S2W 대표)

롯데벤처스가 일본 롯데그룹,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도쿄에서 12일 진행한 L-캠프 재팬에는 일본 주요 CVC(대기업 출자 벤처캐피털) 네트워크인 ‘퍼스트 CVC’ 관계자 172명이 몰려들었다. 아사히 카세이, 소프트뱅크, 미즈호 은행, NTT도코모, 도쿄증권거래소 등 일본 굴지의 기업·금융기관이 참석한 이유는 한 가지, 한국 스타트업의 피칭(투자 유치 목표의 기업 소개)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 참여한 11곳의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 CVC 관계자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L-캠프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글로벌 개척 정신을 계승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보조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했으며 오는 11월엔 ‘실리콘 밸리 진출 프로그램 3기’ 모집을 시작한다. 2021년엔 롯데벤처스 베트남 법인을 세워 정부기관,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하고 있다.

L-캠프 재팬은 한일 양국 롯데가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선발 단계에선 코쿠부 타케아키 롯데벤처스재팬 대표를 비롯한 일본 내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본 시장에 통할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찾았다. 올 7월부터 서류, 대면심사를 거쳐 선발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보안 데이터 인텔리전스 개발사 ‘S2W’와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기업 ‘뉴빌리티’ 등 11곳이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높은 사업적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롯데벤처스는 우리 젊은 창업자들이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장의 크기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벤처스는 이번 프로그램 이후에도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들과의 사업화 연계,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와 협업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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