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울산시 사업 추진 놓고 여야 공방

조민주 기자 2023. 10.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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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세계 최대 성경책·바다에서 떠오르는 부처상 제작 등을 랜드마크 조성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시가 해당 용역을 통해 검토하는 역점 신사업은 △천주교 성지에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전시 △남구 번영사거리 공중정원 조성 △태화사 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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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불통으로 일관된 전시행정 멈춰야"
與 "울산 미래발전 저해하는 발목잡기"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가운데)를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이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시가 세계 최대 성경책·바다에서 떠오르는 부처상 제작 등을 랜드마크 조성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불통으로 일관된 전시행정을 당장 멈춰라"고 밝혔다.

시당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동구 대왕암에 떠오르는 부처상 제작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며 "시민들은 김 시장의 이런 발언에 두 귀를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시장은 역점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태화루 스카이워크, 태화사 복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정을 일방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시민의 혈세를 들여 왜 계속해서 상징물에 세비를 지출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당은 "랜드마크는 시민의 혈세로 설치하는 '상징물'이 아니다"며 "괴산군민가마솥 등 구시대적 하드웨어 사업의 실패 사례는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두겸 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은 일관된 불통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더 이상 고집 피우지 말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대변인단이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와 관련 국민의힘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를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대변인단은 "민선 7기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의 재임 4년 동안 울산시정은 처참하게 망가졌다"며 "시정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김두겸 시장이 시정을 인계받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산을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울산시의 매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방치되고 잊혀진 소중한 역사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특색 있는 지역 명소를 발굴할 필요 또한 절실하다"며 "울산만의 특색을 담은 고유한 콘텐츠의 부족은 역외 소비유출을 심화시키고 청년층 이탈 가속화로 이어져 도시 활력 침체와 지역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석남사 등 천년 고찰과 박해를 피해 온 천주교인이 모여 살던 살티마을과 죽림골 성지, 최제우 유허지 등 다수의 종교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고 했다.

아울러 "가치 있는 종교문화 유산과 연계한 시설물 조성으로 휴식과 치유를 위한 관광 거점을 신규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의 계기로 삼고자 구상하고 있는 역점 신사업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비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시는 제3회 울산시 추가경정예산안에 '역점 신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예산 5억원을 편성했다.

시가 해당 용역을 통해 검토하는 역점 신사업은 △천주교 성지에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전시 △남구 번영사거리 공중정원 조성 △태화사 복원 등이다.

김 시장은 최근 대왕암공원 일원에 떠오르는 부처상을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바다에서 일정 시간마다 부처상이 떠오르는 시설물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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