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현직 대통령이 유력 대선 후보를 고발한 사연

신기림 기자 2023. 10.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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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정도 앞두고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며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유력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를 페소화 폭락을 조장한 혐의로 고발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말레이 후보를 "공개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현지 정치권에서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칭하며 달러화 채택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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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 똥값도 안된다" 발언에 '공개 협박' 혐의 고소
아르헨티나의 보수연합 대통령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정도 앞두고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며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유력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를 페소화 폭락을 조장한 혐의로 고발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말레이 후보를 "공개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 후보가 지난 9일 페소가 "똥만도 못하다(not worth excrement)"며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비공식 암시장에서 페소 환율(가치와 반대)는 말레이 후보의 발언 이전 주말 달러당 800에서 1000이상으로 치솟아 페소화 가치는 폭락했다. 비공식 환율은 공식 환율인 365.50와 비교해 거의 세 배에 달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소장에서 "대중에 공포를 불러 일으키거나 소란 또는 무질서를 유발하는 행위"를 2년에서 6년 사이의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형법 조항을 근거로 삼았다.

그러면서 그는 밀레이와 연합한 다른 보수 정당들의 지도자 2명도 언급하며 3명의 행동이 페소화 폭락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말레이 후보는 22일 예정된 1차 대선을 앞두고 권력자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치 세력을 금지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말레이 후보는 8월 실시된 전국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기득권층이 "불만을 제기해도 투표소에서 그들이 맞을 매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말레이 후보는 정계 입문 2년도 되지 않은 초보 정치인인 자신을 현재 경제를 유발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이 120%를 넘기며 40% 넘는 빈곤율과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집권당의 후보이자 경제부 장관인 세르히우 마사는 대선 2차 투표 이전에 "후보들에 대한 심리와 정신과적 평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밀레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되려면 어느 정도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선 후보인 패트리샤 불리치 역시 밀레이의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현지 정치권에서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칭하며 달러화 채택을 공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중앙은행을 폐지하고 낙태를 금지하며 무기 판매를 자유화하고 인체 장기 판매시장을 개방하겠다고도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달러는 오랫동안 페소 폭락에 대비한 안전 피난처로 여겨져왔다. 현지인들은 페소 저축액과 환율 변동성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달러를 매입해둔다고 AFP는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며 국민 한 명당 구입할 수 있는 달러는 한 달에 200달러로 제한됐고 이로 인해 이른바 블루달러로 불리는 암시장이 번성하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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