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대표 “한국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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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네트웍스 기술을 현지화·최적화해 고객사에 맞춤형 기술을 제공한 것이 성장 비결입니다. 본사를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원스톱으로 최적의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 코리아·글로벌 대표는 올해 8월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일본, 독일, 유럽 등 거대 시장도 아닌 한국지사 대표가 본사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을 두고 익스트림네트웍스 전체가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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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네트웍스 기술을 현지화·최적화해 고객사에 맞춤형 기술을 제공한 것이 성장 비결입니다. 본사를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원스톱으로 최적의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 코리아·글로벌 대표는 올해 8월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일본, 독일, 유럽 등 거대 시장도 아닌 한국지사 대표가 본사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을 두고 익스트림네트웍스 전체가 술렁였다.
한국을 벤치마킹하라는 본사 차원 의도가 반영됐다는 게 네트워크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익스트림네트워크는 'IP모빌리티'를 앞세워 기업인이 스마트오피스, 재택근무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사와 똑같은 인증,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패브릭 커넥트 네트워크솔루션과 클라우드, 무선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IT 토털 솔루션 경쟁력이 강점이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이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 LG, SK 등 국내 유수 대기업을 상대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지원, 사후서비스(AS)는 물론 가격상담 등에서도 원스톱으로 국내지사와 상대하면 모든 구축·운영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그결과 국내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하고, 한국은 모범 사례가 됐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익스트림네트웍스를 잘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가격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회사 성장은 물론 경쟁사도 자극해 산업 전체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대담=김원석 통신미디어부 부국장
-본사 부사장 승진을 축하한다. 승진의 의미는
▲개인이 승진해서 좋다는 것보다는 익스트림네트웍스에서 차지하는 한국 위상이 커졌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로 보면 일본 2.6분의 1이다. 중국에 비해서는 11분의 1이다.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먹고 산다. 본사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작은 국가이지만, 해외 사업이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 배터리·반도체 등 해외투자가 많은 것을 보고 그쪽에 힘을 싣기 위해 역할을 준 것이다. 군대를 예로 들면, 다른 지역은 사단장 급 장군이 맡는다. 이번에 한국 관할을 군단장급으로 올린 것이다. 부사장이 맡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독일·오스트리아·체코를 한 지역으로 맡는 임원이 부사장 직급이다. 한국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익스트림네트웍스가 권한을 갖고 동반진출하며 지원을 잘하고 시장을 넓히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외국계 기업은 수치를 중시한다. 지난 20여년간 익스트림 성과가 좋았던 것인가.
▲지역 사업 성과를 인정, 그것을 반영한 승진 인사로 파악하고 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한국을 굉장히 성공적인 지사로 평가한다. 인수합병 전으로 보면 28년 역사다. 본사에서보면 특별한 지역이다. 고객과의 관계 등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 구체적 매출은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초기 몇백억 수준 규모에서 1000억원대를 훨씬 넘어가도록 4~5배 이상 성장시켰다. 기존 업계 랭킹이 5위권에서 톱3로 진입했다. 본사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노던텔레콤, 어바이어, 모토로라 무선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유무선 클라우드 신기술을 발빠르게 갖게됐다. 에드 마이어코드 익스트림네트웍스 회장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첫 방문지가 한국이었을 정도다. 중역회의에 갔더니 저를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칭찬하고 소개하시더라. 한국 IT 업계가 발전한 덕도 많이 봤다. 제가 있는동안 한국 IT회사들이 굉장히 커졌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기업이 모두 익스트림네트웍스 솔루션을 사용하니, 지사 위상도 높아지는 듯하다.
-한국지사 경쟁력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현지화 전략에 강점을 보유했다. 현지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시에 사명감을 강조한다. 직원에게는 외국계회사에 다닐수록 겸손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화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기업의 경우 본사 정책을 너무 따르다보니 한국과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본사를 끊임없이 설득해 가능하면 한국 고객사에 맞춰 주려고 한다. 대표적인 성과물로는 아시아테크센터를 들 수 있다. 다른 외국계 기업은 보통 테크센터를 싱가포르, 호주 등 영어권 또는 일본에 둔다. 한국은 다르다. 한국의 노하우를 높게 본 본사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놓고 일본을 지원하라고 해서 일본지사를 5년간 지원했다. 일본 시장이 어려울 때 일본을 맡아 고객을 만나고 셋업을 했다. 도쿄대 리켄 이화학 연구소 등을 익스트림네트웍스로 바꾸고, 후임자에게 넘겨줬을 정도다.
-본사에서 권한도 높아진 것인가.
▲제일 큰 부분은 한국기업이 해외에 나가 투자할 때, 모든 권한을 한국지사가 갖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SK온이 미국 테네시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할 경우 네트워크 솔루션 구축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가격책정, 서비스 기획을 한국지사에서 한다. 미국지사는 지원하는 형태다. 한국 고객사 입장에서는 한국지사와 대화하면 미국에서 따로 본사를 만날 필요없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내 대기업 투자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미국, 중국, 폴란드, 헝가리, 동유럽 등으로 나가고 있다. 본사에 체제를 바꾸자고 건의했다. 그러한 방식이 세계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최근 익스트림네트워크 코리아가 주력하는 상품과 경쟁력은.
▲'IP 모빌리티'가 네트워크 업계 핵심 화두이자 자사의 최고 경쟁력이다. 코로나19 이후 직장인들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아무데나 가서 보안과 인증을 사무실과 똑같게 서비스를 받는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게 일상화 됐다. 자기자리에 가야 인증이 부여되는 게 아니라, 집근처 사무실, 공유오피스에 가서 똑같이 인증받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을 제공하는데 있어 익스트림네트웍스가 1등이다. 세계 5000여개 기업에 공급했고, 한국의 유수 대기업이 모두 익스트림네트웍스 제품을 사용한다. 어바이어에서 인수한 이 기술은 굉장히 파워풀한 솔루션이 됐다.
-제품군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첫째, 익스트림은 패브릭 커넥트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정의네트워크(SDN) 기술을 보유했다. 경쟁사 SDN보다 굉장히 편하고, 고장이 별로 없다. 한번 설치하면 웬만해선 에러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객 반응을 보면 확실히 앞서있다는 것을 느낀다. 큰 장점이다. 둘째, 클라우드 역시 익스트림네트웍스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익스트림네트웍스 솔루션이 모두 탑재돼 있다. 익스트림네트웍스 고객은 어디서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회사인 것이다. 세번째는 무선 솔루션이다. 무선 와이파이6, 와이파이6E 분야의 표준화, 적용 등에 있어 선도업체가 바로 익스트림네트웍스다.
-소개할 만한 레퍼런스가 있나.
▲기업은 클라우드에 서비스를 올리면, 머신러닝·인공지능(AI) 솔루션이 로컬에서 업데이트가 된다.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이 다 되고, 제공하는 솔루션을 사용하면 된다. 신한은행 780개 지사가 익스트림네트웍스 인터넷으로 서비스 가능하다. 삼성SDS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데 익스트림네트웍스를 사용한다. 네이버 1784 사옥도 백본에 익스트림네트웍스를 사용한다. 한국화해서 한국 고객에게 잘 맞출수 있도록 하는게 저의 역할이다.
-네트워크 시장 전망은.
▲다른 분야와 같이 투자 경색이 일어나고 있는 건 맞지만, 정부에서 IT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도체 가격이 재상승 기류가 나타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 평가가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로나 때 IT업계는 호황이었다. 세계가 비슷하다. 반대 영향을 보고 있고, 어느정도 셋팅이 되고 나면 내년 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한국경제가 L자형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시각도 있다. 네트워크 시장에도 불리하지 않을까.
▲거시경제에 대해 언급하긴 조심스럽다. 다만, 한국은 생존을 해야 하는 나라다. IT가 잘 돼야 하고, 정책당국자들이 IT가 잘못되면 큰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저성장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IT 쪽은 투자가 더 돼서 그걸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삼아야한다는 사실을 정책당국자들도 잘 알 것이다. IT가 잘되고 로봇화가 잘 돼 있어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 등 모든 산업이 IT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정부에서 얼마나 빠르게 투자를 해서 산업 현장에서 IT기반을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기초라는 인식이 국내 산업과 정책 전반에 깔려 있다. IT에 대한 투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향후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차별화 전략은.
▲항공사, 배터리 마켓, 군수업체 등 이런 쪽이 다 해외 시장과 관련이 된다. 익스트림네트웍스 코리아는 한국 기업이 해외 나가서 사업하는 데 있어 본사로부터 기술적 권한 등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과정 등이 간소화돼 사업하기가 쉽다. 한국지사는 가장 차별화된 조직을 갖추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AS정책도 적극 활용할 것이다. AS는 외국계 기업 핸디캡이라고 할 수 있는 게 AS이다. 아시아테크센터를 서울에 둬 AS정책도 차별화된다. 서울에 있기 때문에 AS정책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센터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정서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에 발을 딪게 된 계기는. 외국계 기업에서 20여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궤적은.
▲첫 직장은 옛 선경그룹 소속이던 유공이다. 우리나라 매출 1위 주유소였다. 기름회사에 취업해 통신을 담당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됐다. IP어드레스를 받는 업무였다. 당시 한국은행, 삼성전자 등만 갖고 있던 'B클래스' IP어드레스를 부여받았더니 회사에서는 인터넷 전문가가 됐다.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도전 의식이 커지던 중 유선랜을 주력으로 하던 쓰리콤으로 이직하게 됐다. 안정적 대기업 보다는, 1등회사보다 2·3등 회사에 가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한다는 명분과 도전 의식이 있었다. 물론 외국계기업이 제시한 연봉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후 쓰리콤이 익스트림네트웍스에 인수됐고, IT영업 분야에서 오래동안 일하며 여기까지 왔다. 중견기업 등은 1등 기업 제품만 사용하는데 반해 1등 기업은 꼭 1등업체 제품만 사용하진 않더라. 합리적 가격에 경쟁력을 제공하면 시장을 넓힐 수 있었고,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외국계기업 지사장으로서 드물게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이다.
▲영업과정에서도 철저한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다만, 어렵게 성장했고, 한국에서 올린 성과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가슴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한국에서 이룬 성과를 어렵게 자라고 있는 후배들에게 돌려 주고자 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IT 업계에 약 30년 있었는데 지금 선진국이 됐다고 생각한다. IT 덕분에 짧은 시간 발전할 수 있었다. 일본 사람은 도장 인감 등 바꾸는데 오래 걸렸지만 한국은 빨리 바꿨다. IT가 발전하면서 인프라가 되기 때문에 성장이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IT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정부에서도 끊임없이 신속하게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전자신문도 IT 발전을 위해 40년 해온 역할을 유지했으면 한다.
O...이근영 대표는
이근영 대표는 1990년 성균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유공 정보통신운영기획팀과 쓰리콤코리아를 거쳤다. 쓰리콤이 익스트림네트웍스에 인수된 2000년부터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시 IT영업으로 시작해 2005년부터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에는 익스트림네트웍스 북아시아, 글로벌 사업 대표를 역임하다 올해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학 박사로 성균관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글로벌IT기업 수장 중 최장수 CEO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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