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루키 2세 ‘쥬버나일’ 대격돌…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강석봉 기자 2023. 10. 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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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서 펼쳐지는 루키들의 0.01초 승부 ‘쥬버나일 시리즈’…인생도 경마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쥬버나일 1관문’ 서울 - 이유 있는 몸값 ‘나이스타임’, 부산- 수말 울리는 암말 ‘백두의꿈’ 우승
경마 루키2세 대격돌…‘문화일보배-나이스타임’, ‘아름다운질주-백두의꿈’ 우승 차지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안겼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바탕으로 고군분투 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값진 메달을 걸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기 장면은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경쟁하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보여주는 치열한 경쟁 역시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한다. 지난 주말 경마계에서 이제 막 데뷔한 신예 경주마들의 치열한 경주가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8일 서울과 부산에서는 올해 경주로에 데뷔하여, 이제 겨우 3∼5경주를 달려본 어린 경주마들이 실력을 겨루는 ‘쥬버나일(청소년) 시리즈’ 경주가 펼쳐졌다. 출전마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실력과 잠재력을 다 알 수 없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흥미로운 경주가 예상됐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문화일보배(L, 1200m)’ 경주에서 ‘나이스타임(수, R47, 박남성 마주, 문병기 조교사)’과 김동수 기수가 우승을 거두었다. 또 같은 날 렛츠런파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아름다운질주(L, 1200m)’ 경주에서는 ‘백두의꿈(암, R55, 홍경표 마주, 이상영 조교사)’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이유있는 몸값 입증한 경주마 ‘나이스타임’ 역전승


문화일보배 우승마 나이스타임


이날 열린 경주에서 단연 압도적인 관심을 모은 경주마는 지난 8월 ‘루키스테이크스’에서 독보적인 추입력을 보여준 ‘라라케이’였다.

‘나이스타임’과 ‘라라케이’는 경주 초반 비교적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이르러 ‘빈체로카발로’와 ‘이클립스베리’가 선두를 형성하며 앞서 나갔고 그 뒤를 ‘나이스타임’과 ‘라라케이’가 맹렬한 기세로 뒤쫓았다. 결승선 100m를 남겨두자 ‘이클립스베리’가 선두로 부상하며 그 뒤를 ‘나이스타임’이 따라잡았을 듯 질주했다. 결승선 50m 전방 ‘이클립스베리’와 ‘나이스타임’의 간격은 따라잡을 듯 좁아졌고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승 직전 ‘나이스타임’은 반 마신차로 추월에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라라케이’는 3위로 들어오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마 ‘나이스타임’은 경매 낙찰가 1억 5백만 원의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경주마로 이번 경주로 3연승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몸값에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별 보다 중요한 건 실력’... 수말들 울리고 2연승 쌓아올린 ‘백두의 꿈’


아름다운 질주 우승마 백두의 꿈


부산에 펼쳐진 경주 역시 지난 8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두의꿈’이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3위로 4코너를 돌던 ‘백두의꿈’은 결승선 300m를 지나자 선두로 부상하여 2위와 상당한 거리를 벌였고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수말 ’닥터킹덤‘과는 5마신 차의 대승으로 적수가 없음을 보여줬다. 1200m를 달린 이번 경주기록은 1분 12초5로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나이스타임’보다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는 약 3만 3천여 명의 나들이객이 방문하여 응원의 열기를 더 했으며 경마공원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겼다. 배당률은 서울 단승식 4.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3.4배, 26.3배를 기록했으며 부산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2배, 4.5배를 기록했다.

성장기 2세마들의 경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에 볼거리가 다양하고 또 내년에 펼쳐질 3세마 경주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어 더 흥미롭다. 2세마들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내달 5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농협중앙회장배’와 ‘김해시장배’로 쥬버나일 2관문 경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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