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신으로 드론·UAM 해킹 차단"…KT, 내년까지 기술 개발

윤정민 기자 2023. 10. 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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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내년에 무선 양자암호통신 데이터 송수신 구간을 기존 2㎞에서 10㎞로 늘리는 데 도전한다.

이영욱 KT융합기술원 미래기술네트워크담당은 12일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자사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로 국내 국방·안보 분야 핵심기술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내년 중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의 데이터 송수신 거리를 10㎞ 구간까지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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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년 중 무선 양자암호통신 구간 2㎞→10㎞로 늘릴 계획
"성공 시 지상-무인 이동체 간 데이터 손실 문제 사실상 해소"


[서울=뉴시스] KT는 12일 자사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확대해 국내 국방·안보 분야 핵심기술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체계 (사진=KT융합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KT가 내년에 무선 양자암호통신 데이터 송수신 구간을 기존 2㎞에서 10㎞로 늘리는 데 도전한다. 지상으로부터 대기권 구간인 10㎞까지 데이터를 손실 없이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면 향후 하늘에 다닐 도심항공교통(UAM), 군용 드론 등 무인 이동체들의 해킹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영욱 KT융합기술원 미래기술네트워크담당은 12일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자사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로 국내 국방·안보 분야 핵심기술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세계 국방·보안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연산 처리 속도가 슈퍼컴퓨터보다 30조배 빠른 양자컴퓨터 등장으로 기존 글로벌 표준 암호화 체계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존 전자파로 운용되는 인터넷 네트워크 등 통신 인프라가 해킹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다. 앞으로 무인 정찰 드론이 적국에 해킹돼 강제 추락하는 상황이 더 많아지고 인터넷 뱅킹, 의료 정보 등 우리 일상 속 개인정보 보안 체계도 쉽게 뚫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양자상태(단일광자)로 암호키를 전달하는 양자암호통신은 특성상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미국,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세계 주요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유선과 달리 면적이 넓거나 도서 지역 등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곳, 하늘에 있어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 이동체에도 보안성이 강화된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

2021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선 KT는 최근 양자 신호 송수신 구간을 2㎞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전송 거리가 늘어날수록 바람 등 대기 환경 영향이 증가하고 송수신 장치 간 초정밀 지향 난도가 올라간다. KT는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송수신 장치를 수동으로 정밀 지향하는 기술에서 반자동으로 초정밀 지향이 가능하게끔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KT는 확보한 기술로 지난해 11월 제주국제대 캠퍼스에 300m 구간 무선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시범 구축했다. 구축된 통신 인프라는 2025년까지 대학 교수진과 학생들을 위한 연구 개발과 교육 목적의 공유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서울=뉴시스] 이영욱 KT융합기술원 미래기술네트워크담당(상무)이 1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KT는 내년 중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의 데이터 송수신 거리를 10㎞ 구간까지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담당은 "목표치를 10㎞로 잡은 이유에 대해 저궤도 위성과의 교신 거리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공 10㎞ 위는 진공 구간이라 (송수신할 데이터) 손실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며 "지상에서부터 10㎞까지의 양자 신호 송수신이 원활히 이뤄지면 그 이상은 데이터 전송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위해 관련 장비 가격을 낮추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은 "지난해 7월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상당히 고가라 고객이 많지 않다"며 정부와 장비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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