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경기 초중고 33%, 아직도 분필칠판…"예산 부족 여파"
[EBS 뉴스12]
학창 시절에 분필 칠판 사용한 경험, 있으십니까.
이 분필 가루가 학생들 건강에 해롭고 교실수업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전국적으로 분필 칠판은 사라지는 추세인데요.
학생 수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에선 유독, 이런 흐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사회 수업 시간.
학생들은 커다란 전자 칠판에서 나오는 영상 자료를 보고, 교사는 화면 위에 손으로 글씨를 적습니다.
지난 학기까지 절반 정도의 교실에서 분필 칠판을 썼던 이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모든 교실에서 전자칠판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민재 교사 / 서울 원명초등학교
"저희가 목도 많이 사용해야 하고 계속 이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다 보니까, 분필가루를 마시다 보니까 판서를 많이 하는 날 같은 경우에는 집에 왔을 때 목도 좀 더 아프고 (전자칠판은) 학습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그 위에 필기할 수 있는 점이 일단 제일 좋은 것 같고요."
분필 칠판을 쓰다 보면 가루가 날릴 수밖에 없고, 여기에 자주 노출되는 교사나 학생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재헌 교수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몸에 해롭지 않은 재질로 만든 분필이라 할지라도 분필 가루로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침,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초중고등학교의 칠판을 전자칠판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은 유독, 변화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모든 학교를 기준으로 분필 칠판이 남아 있는 비율은 15% 수준인데, 경기도는 전체 칠판의 38%인 3만 5천여 개가, 서울은 25%인 만 4천여 개가 분필칠판이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과 경기에서 분필칠판이 약 2만 개씩 줄긴 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딥니다.
인터뷰: 강득구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학생 1인당 지원비가 수도권이 소위 말하는 비수도권보다 낮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관이 교부금으로 분필칠판 없애겠다 몇 년 계획을 세우면 그걸 교부금으로 나가면 다 해결될 수 있는 거잖아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가 많다 보니 교체가 다소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칠판 도입 등 현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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