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전 납품장비 수요 통보”···KT, 협력사 상생 행보

구교형 기자 2023. 10. 12. 14: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확보 불확실성·재고 부담 경감 차원
칩셋 수급 불안 해소 위해 글로벌 협상 조력

KT가 내년 초부터 협력사들에게 납품받는 제품 수요를 일찌감치 알려주는 ‘12개월 수요 전망 제도’를 도입한다. 협력사들이 물량 조달 과정에서 겪는 원자재 확보 불확실성과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협력사들이 만드는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칩셋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인 KT가 글로벌 칩셋 제조사들과의 협상에 나선다.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KT 공급망관리(SCM) 전략실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 있는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KT파트너스협의회와 가진 상생소통 간담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KT파트너스협의회는 KT를 대표하는 협력사들로 구성된 KT 수탁기업협의체다. 이번 간담회는 신임 김영섭 대표이사 취임 후 KT와 협력사 상호 간 상생협력 관점의 소통 필요성에 따라 이뤄졌다.

간담회 대표 안건은 ‘12개월 수요 전망 제도’ 도입이었다. 코로나 19 확산 당시 KT 협력사들은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KT에 납품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KT는 제품 조달 4개월 전에 수요를 미리 알려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12개월로 대폭 기간을 늘려 장기적인 수요 예측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종성 SCM 전략실 상무는 “특정 품목의 수요 전망을 미리 알려주고 사업 계획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KT는 협력사들이 납품하는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칩셋 확보를 위해 미국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회사들과도 협상에 나선다. 그간 중소기업 위주인 협력사들은 반도체 수급 불안이 벌어졌을 때 이런 글로벌 제조사들과 단가 협상을 하거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KT는 이를 추진력 있게 실행하기 위해 ‘칩셋협의체’를 출범하고 협력사들이 원자재 수급 변동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사 역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조훈 KT SCM 전략실장(전무)은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제도에 반영하겠다”며 더 나아가 “협력사의 경쟁력이 KT의 경쟁력이라는 인식 하에 KT파트너스협의회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파트너스협의회 회장사인 가온그룹 임동연 대표는 “KT와 협력사 모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위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생 방안 협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에 마련된 KT파트너스관에서 KT 관계자와 협력사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