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주→잠실→창원→인천→광주? KIA 10월의 기적, 6년만의 ‘광주 가을야구’로 가는 길[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광주에 이어 잠실, 창원, 인천까지?
KIA가 10일 광주 SSG전서 완패하며 5강 꿈을 거의 접는 듯했으나, 11일 광주 키움전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더구나 두산이 10일 수원 KT전, 11일 부산 롯데전을 잇따라 내주면서 두 팀의 격차가 2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의 5위 경우의 수가 약간 폭이 넓어졌다. 11일까지 두산이 71승65패2무, KIA가 70승68패2무다. 무승부 가정은 일단 제쳐 놓고, 두산도 잔여 6경기서 최소한 4승을 해야 자력으로 5위를 확보한다. 두산이 3승3패를 하고 KIA가 잔여 4경기를 모두 잡으면 74승68패2무로 동률이 된다.
이럴 경우 KBO리그 사상 최초 ‘5위 타이브레이크’ 게임이 성사된다. 2021시즌부터 1위와 5위가 동률인 팀이 2팀 나올 경우 상대전적 우위 구장에서 타이브레이크 단판 승부를 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가을야구 전초전 격으로 ‘쫀쫀한’ 승부를 해보자는 얘기다.
KIA가 4승을 하고, 두산이 2승4패를 하면 대역전 5위를 확정한다. 3승1패를 해도 두산이 1승5패를 하면 역시 5위를 확정한다. 2승2패를 하면 두산이 6경기 모두 지면 역시 5위를 확정한다. 산술적인 경우의 수다.
현실적으로 KIA로선 두산이 향후 5할, 그 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잔여 4경기를 무조건 다 잡거나 최소한 3승1패를 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타이브레이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두산이 상대전적서 11승4패로 압도적 우위. 두 팀의 타이브레이크가 성사되면 장소는 잠실이다.
우천취소 변수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타이브레이크 경기는 정규시즌 최종일 바로 다음날, 18일에 성사된다. 그리고 19일에 곧바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KIA는 다음주에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KIA는 12일 광주 롯데전을 마치면 곧바로 잠실로 이동해 13일 두산전을 갖는다. 1차적 운명의 맞대결, 일명 ‘준’ 와일드카드결정전이다. 그리고 14~15일에 휴식한 뒤 16일과 17일에 광주에서 NC와 시즌 최종 2연전을 치른다.
이후 타이브레이크가 성사되면 다시 서울로 이동해 18일에 잠실에서 운명의 일전을 갖고, 이 마저도 통과하면 19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갖는다. 현재 SSG와 NC가 공동 3위인데, 올 시즌 맞대결도 8승8패다.
두 팀이 3~4위를 나눠 가지면, 타이브레이커 승자가 잠실에서 창원으로 이동했다가 와일드카드결정전서 2연승하고 인천으로 가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KIA가 이런 시나리오를 현실화할 경우 다음주 월요일(16일)부터 금요일(20일)까지 광주→광주→잠실→창원→창원으로 이어지는 5연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런 다음 하루 쉬고 다시 인천으로 이동해 준플레이오프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 일정을 마쳐야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년만에 광주 포스트시즌이 성사된다. 광주에서 잠실, 인천~창원~광주 스케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면 강행군 시나리오를 그려볼 필요도 없다. 그러나 KIA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나아가 6년만의 광주 가을야구가 간절하다. 멀리, 돌고 도는 고난의 행군을 극복해야 한다. 도중에 탈락해 또 광주 가을야구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 KIA가 운명의 그날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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