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짝사랑 “한국 좋다” 37%…한국인 절반은 “좋을리가”
양국서 한일관계 개선 체감
“좋다”역대 최고 “나쁘다”최저
‘한국 호감’ 일본인 11년來 최고
양국 정부 관계개선 태도에는
한국인 10명중 3명 이상 “불만”
양국 경제 “상호보완적” 응답
한국 45%·일본 39% 달해
한국인 1008명·일본인 1000명 등 총 2008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9월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양국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64.6%에서 42%로 급감했다. 지난 2019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불거진 당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88.4%였는데 3년새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2.7%로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개선폭이 더 뚜렷했다. 양국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지난해 39.8%에서 올해 21.2%로 급감한데 반해, “좋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13.7%에서 29%로 급증했다. 한일 양국민 모두 1년새 한일관계가 한층 더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상대국 지도자에 대해 느끼는 인상에서도 발견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국인은 별로 늘지 않은데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한국인은 지난해 21.8%에서 올해 36.1%로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인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일본인은 지난해 보다 소폭 감소했고, 긍정적 평가는 20.1%에서 32.1%로 뚜렷하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양국 국민이 갖는 상대국 및 지도자에 대한 인상 차이가 자국 정부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과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인의 경우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지난해 27.5%에서 32.3%로 늘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21.2%)은 전임 정부때 보다도 오히려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준이었다.
이는 다수의 한국인들이 자국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인들의 일본정부의 태도에 대한 부정 평가비율(32.4%)도 긍정평가비율(1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작년 보다도 양국관계 개선이 상당히 진전됐음에도,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정체 상태인 이유는 양국 정부의 관계개선 노력에 대한 불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곧 한국 정부가 아무리 적극적 노력을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호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리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민은 미국과의 동맹 발전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서 나아가, 한미일 삼각안보협력에 대해서도 대체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61%, 일본인 50%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동의했다. 동의하는 일본인의 비율은 한국인 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해당 문항이 들어간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한편, 두나라 국민들은 양국간 경제관계에 대해 올해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인은 44.6%, 일본인은 38.5%가 한일 경제관계를 “상호 보완적으로 윈윈관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국인은 올해 조사에서 “상호 보완적”이라는 응답이 “상호 경쟁적”(38.1%)을 앞섰고, 일본인은 “상호경쟁적”(24%) 이라는 응답이 지난해(29.8%) 보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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