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경기 남았다···KIA와 함께, 양현종의 도전도 끝나지 않았다

김은진 기자 2023. 10. 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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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35·KIA)이 다 놓친 줄 알았던 대기록에 다시 마지막 도전을 한다.

양현종은 지난 11일 광주 키움전에서 8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KIA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투구로 양현종은 시즌 164이닝째를 채웠다. 대망의 170이닝에 6이닝이 남았다.

양현종은 미국에서 뛴 2021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쉬지 않고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0승 이상씩을 거뒀다. 올해는 8년 연속 달성한 이 기록을 9년 연속 도전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제동이 걸렸다.

6월초, 그리고 8월 중순에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다.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대량 실점을 하고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기를 몇 차례 하면서 8월에는 거의 10년 만에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조정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양현종은 170이닝 기록을 한때 포기했다. 8월을 마칠 때 양현종은 20경기에 등판해 112.2이닝을 던지고 있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이닝소화력이 줄었음을 인정하고 “170이닝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양현종은 “그래도 10승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9월을 시작할 때 6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었지만 타격이 대폭발해 팀이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2군에서 재정비 하고 돌아온 양현종은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마음을 떨치고 팀을 믿고 달리고자 마음을 바꿨다.

그러나 상황은 이후 반대로 가고 있다. 팀이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양현종은 일어섰다. 양현종은 9월 이후 8경기에서 51.1이닝을 던져 이 기간 평균자책 2.28을 기록하고 다. 올시즌 총 1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는데 그 중 6개가 9월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정작 승수는 2승밖에 추가하지 못해 현재 8승(11패)에 그치고 있다.

KIA는 이제 12일 롯데전을 치르고 나면 3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양현종도 딱 한 차례 더 등판할 기회가 있다. 시즌 10승은 어려워졌지만 11일 키움전 호투로 역대 최초 9년 연속 160이닝을 이미 기록한 양현종은 마지막 경기에서 170이닝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 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며 “170이닝에 대한 욕심은 있다. 다음주 등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광주에서 꼭 그 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5강의 마지막 끈을 잡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양현종은 16~17일 광주 NC 2연전 중 등판하게 될 전망이다. 완전히 일어선 양현종이 마지막 역투로 팀의 희망을 잡고 대기록에도 도전하는 시즌 마지막 경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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