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반 뜨자 배 긁적인 중국인 3명… 옷 벗기니 현금 9억원 ‘칭칭’
환율이 폭등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인 3명이 불법으로 달러 거래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당초 경찰은 이들이 배를 긁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여 총기 소지를 의심하고 불시검문을 했는데, 외투를 벗겨보니 배에 9억원 이상 규모의 달러 지폐를 복대를 찬 듯 두르고 있었다.
11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배 등에 따르면 국세청, 세관, 경찰로 이루어진 아르헨티나 합동단속반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불법 달러 거래 혐의로 중국인 암달러상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이 검거된 건 합동단속반이 뜨자 갑작스레 배를 만지작거리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처음에 이들이 총을 숨겼을 거라고 생각해 몸을 뒤졌는데, 정작 나온 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100달러짜리 지폐 뭉치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이들은 티셔츠 위에 현금 뭉치를 복대 형식으로 엮어 배에 두르고 있다. 현금 복대를 찬 티셔츠 위에 또 다른 티셔츠 한 장을 더 입고, 외투까지 걸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검거 당시 이들에게는 신분증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떤 자료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공용어인 스페인어도 하지 못해 합동단속반이 통역사를 대동한 뒤에야 소통이 가능했다.
합동단속반은 현장에서 중국인 3명이 보유한 현금이 약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폐계수기로 실제 금액을 세어보니 총액이 71만 달러(약 9억 5000만원)를 넘겼다. 수사기관은 이들을 암달러상으로 판단, 금융범죄처벌법 303조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페소 가치가 급락해 달러 거래 암시장이 활개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 중 하나로 2019년 집권한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포퓰리즘 정책 일환으로 복지와 보조금을 무분별하게 늘렸다는 점이 꼽힌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1분기까지 50분기 연속 재정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까지 치솟았다. 또 지난 이틀간 비공식 달러 환율만 14.7%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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