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참패 '총선 예방주사' 될까…"쇄신 없인 더 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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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두 자릿수로 패배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1대 총선에선 당시 강서을에 출마했던 김 후보는 42.23%를 얻어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게 13.82%p 차이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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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조기 총선체제고 등 논의…"맞춤형 대안 마련"
(서울=뉴스1) 이밝음 김정률 한상희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두 자릿수로 패배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민심이 지난 대선 때와는 달라졌다는 위기론이 컸다. 이미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판을 키워버린 이상 험지에서 열리는 기초단체장 선거로 의미를 축소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미 전국선거로 판을 키웠는데 밭이 안 좋다는 핑계는 말이 안 된다"며 "그렇게 치면 수도권에 밭이 좋은 곳이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여권과 정부에 화났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리를 찍었던 표 중 10%p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후보 득표율은 39.37%,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표 차이는 17.15%p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직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 득표율 51.3%와 단순 비교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11.93%p가 줄었다. 지난해 지방선거 강서구 투표율은 51.7%, 이번 보궐선거는 48.7%로 3%p 차이다.
다른 수도권 의원도 "중요한 건 사후 대처 방식"이라며 "질 수 있는 선거를 졌다고 적당히 넘어가면 무조건 다음에 독이 돼서 내년 총선에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거다. 이길 수 있었는데 졌다고 인정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강서가 험지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있었다. 패배가 어느 정도 예측됐던 만큼 '예방주사'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한 여당 의원은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된 부분이 있다"며 "예방주사를 맞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강남이나 서초구청장 선거였으면 어땠겠나. 강서가 가진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우리에게 유리한 바람이 불어 김태우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젠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선 당시 강서을에 출마했던 김 후보는 42.23%를 얻어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게 13.82%p 차이로 패배했다.
지도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기 총선 체제 전환과 인재영입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오는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선 임명직 당직자가 일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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