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사라지는 日도시바 "12월 20일 상장폐지"

강현철 2023. 10.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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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전자업체 도시바가 오는 12월 20일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도시바 주식은 1949년 5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벗어나 도쿄 증권거래소를 재개장하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2015년 도시바는 지난 6년간 이익을 최소 10억달러 이상 과대 계상했다고 인정하면서, 당시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벌금 73억7000만엔(약 665억9000만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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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상장 역사 막 내린다…회계부정에 사업 부실로 사모펀드에게 팔려
일본 도시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전자업체 도시바가 오는 12월 20일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다. 이로써 1875년 7월에 창립된 도시바는 74년에 걸친 상장기업 역사를 일단 끝내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22일 도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12월에 상장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는 8월 8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도시바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해 전체 주식의 78.65%를 확보했다.

당시 공개매수 성립 기준은 응모 주식이 전체 주식의 3분의 2를 넘는 것이었으며, JIP 측은 이 기준을 충족해 나머지 주식도 강제 매입할 수 있게 됐다.

내달 주주총회에서는 JIP 측이 취득하지 못한 주식을 매수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시바는 회계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져 경영 재편을 모색하다가 작년 11월 인수를 제안한 JIP와 손잡고 재건을 추진해 왔다.

JIP 측은 상장 폐지를 한 뒤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는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도시바 주식은 1949년 5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벗어나 도쿄 증권거래소를 재개장하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도시바는 가정용 전자제품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2차 대전 이후 수십 년간 일본의 경제 회복과 첨단 기술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1985년에는 "세계 최초로 일반 대중을 겨냥한 노트북 컴퓨터"라고 설명한 '도시바 T1100'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도시바는 여러 큰 문제에 직면했다.

2015년 도시바는 지난 6년간 이익을 최소 10억달러 이상 과대 계상했다고 인정하면서, 당시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벌금 73억7000만엔(약 665억9000만원)을 냈다. 2년 뒤에는 자회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의 몰락으로 7000억엔(약 6조3200억원)의 손실을 떠안기도 했다. 2018년에는 메모리칩 사업을 매각했다.

경영 자문 기업 '유로테크놀로지 재팬'의 게르하르트 파솔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바의 재앙은 부적적한 기업 지배구조의 결과"라고 말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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