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유니콘 키운 지역벤처펀드…한국벤처투자 6100억으로 늘린다

김태현 기자 2023. 10. 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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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의 '지역혁신 벤처모펀드'가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후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역 맞춤형 창업·혁신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로 개편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충청 △부산 △동남권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 등 전국 5개 주요 권역에 총 3155억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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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KVIC)가 관리하는 지역벤처펀드 투자기업 중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비상장사)이 탄생했다. 부산 지역 소재 스타트업 티에이치케이컴퍼니(THK컴퍼니)다. 시니어 복지용구 플랫폼 '이로움'을 운영하는 THK컴퍼니는 최근 투자유치를 통해 1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초 'BNK 부산지역벤처펀드'를 통해 1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558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THK컴퍼니는 지역벤처펀드 투자유치 이후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지역혁신 벤처모펀드'가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 첫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펀드 규모를 늘려가고 있으며 펀드 조성 지역도 첫해 △충청 △부산에서 △동남권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으로 확대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25년까지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4173억원으로 확대해 자펀드인 지역벤처펀드 규모를 6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지역혁신 벤처모펀드 결성에 나선 건 2020년 11월 정부가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다. 당시 정부는 지역 소재 민간·공공기관 등의 자율 참여와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후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역 맞춤형 창업·혁신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로 개편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충청 △부산 △동남권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 등 전국 5개 주요 권역에 총 3155억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조성했다. 지역별로는 △충청(903억원) △부산(900억원) △대구·제주·광주(894억원) △동남권(840억원) △전북·강원(588억원) 순이다. 2021년 선제적으로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결성한 충청과 부산은 1차, 2차 증액을 진행하며 펀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역혁신 벤처모펀드를 출자해 조성한 것이 자펀드인 지역벤처펀드다. 현재 총 15개, 3221억원 규모의 지역벤처펀드가 조성됐다. 또 결성을 앞둔 7개 펀드까지 포함하면 총 지역벤처펀드 규모는 4788억원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긴축 기조로 벤처투자 혹한기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펀드 결성 흐름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위탁운용사(GP)에 많은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출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통상 모펀드 출자비중은 최대 50~60%다. 그러나 지역벤처펀드에는 이보다 높은 70~80%를 적용했다. 또 기준 수익률은 업계 절반 수준인 3%로 낮췄다. 출자 비중은 대폭 늘리고 기준 수익률은 낮춰 GP가 펀드 결성에 가질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역벤처펀드의 목표는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다. 이를 위해 결성액의 60%를 △해당 지역 소재 기업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비수도권 규제샌드박스 승인 기업 △물산업 기업(수자원·스마트시티·4차산업혁명) 등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까지 지역벤처펀드의 투자 실적은 793억원 정도다. 전체 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소외 문제가 심각한 국내 창업생태계에서 지역벤처펀드가 갖는 의미는 크다. 한국벤처투자가 직접 나서 지역 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대부분 자펀드가 결성을 완료하고, 이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예비유니콘을 넘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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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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