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파행 한 달 만에 정상화…추경예산안 등 처리

최해민 2023. 10. 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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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의회가 무기한 정회 선언 한 달 만인인 12일 오전 갑작스럽게 임시회를 열고 보류된 안건을 처리했다.

오산시의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본회의를 열고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된 뒤 정회 선언으로 처리를 보류한 조례안과 제3차 추경예산안 등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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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무기한 정회 선언 한 달 만인인 12일 오전 갑작스럽게 임시회를 열고 보류된 안건을 처리했다.

오산시의회 본회의 [오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산시의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본회의를 열고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된 뒤 정회 선언으로 처리를 보류한 조례안과 제3차 추경예산안 등을 통과시켰다.

다만 도시공사 설립 관련 안건은 조례심사특위가 심의 과정에서 '보류' 결정한 탓에 본회의에 상정 되지 않았으며, 임시회 파행의 원인이 된 3차 추경예산안의 시 체육회 워크숍 예산(1천100만원) 또한 예결특위 결정대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시가 제출한 3차 추경예산 증액 규모는 당초 562억원에서 15억여원 줄어든 547억원이 됐다.

본회의에 앞서 성길용(더불어민주당) 의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회를 대표해 시민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시민들께 다가가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임시회는 갑작스럽게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임시회 개회 30분 전인 오전 9시께 의회 사무과 직원들로부터 개회 사실을 연락받았다.

국민의힘 이상복 시의원은 "본회의가 열리기 10분 전 성 의장이 따로 불러서 '임시회 개회를 전날 밤 11시쯤 결정했다'고 했다"며 "의회 정상화 배경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었으나 추경안 처리 지연으로 저소득 노인 건강보험료가 연체되고,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가 밀리는 등 민생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듯하다"고 전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임시회를 통해 3차 추경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마지막 본회의에서 성 의장이 돌연 무기한 정회를 선언하면서 한 달간 각종 안건 처리가 보류됐다.

성 의장의 정회 선언은 예결특위에서 체육회 워크숍 예산을 삭감한 것을 놓고, 권병규 체육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시의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시의회는 권 회장의 사퇴와 시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으나 권 회장은 오히려 "시의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맞섰고,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시장 또한 성 의장의 정회 선언에 대해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강경 발언하면서 시의회와 체육회장 간 갈등은 시의회와 시장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 이 시장과 성 의장의 공동 사과 성명으로 이달 4일 가까스로 임시회가 열렸으나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은 당시 공동 성명에 대해 "밀실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7분 만에 임시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오산시의회는 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으로 구성돼 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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