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롯데도 칼바람 예고…이효리가 여럿 살릴까

윤선영 기자 2023. 10.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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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인사철이면 어느 기업이나 긴장감이 돌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유독 유통업계의 촉각이 곤두선 분위깁니다.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더 빨리, 대규모로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죠.

조만간 있을 롯데그룹 인사 역시 만만치 않은 큰 변화가 예고됩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전격 영입하면서 소위 '이효리 효과'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윤선영 기자와 짚어봅니다.

롯데 인사 언제 날까 관심인데, 다양한 예상이 나오는 듯해요?

[기자]

앞서 신세계가 이례적으로 9월에,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롯데도 빠르면 이달 말에 인사가 나올 거란 예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롯데가 예년처럼 다음 달 말에 인사를 낼 것이라는 데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데요.

대대적인 인사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검토 시간도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분명해 보이는 건, 롯데나 신세계나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크기 때문에 조기 인사를 통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깁니다.

[앵커]

이번 롯데 인사, 관전포인트는 뭔가요?

[기자]

실적이 부진한 유통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교체 여부입니다.

그룹의 유통 사업 총괄인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모두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실적은 2분기만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7% 감소한 3조 6200억 원, 영업이익은 30%넘게 감소해 500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온라인 이커머스가 주요 소비 창구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의 이커머스인 롯데온이 출범 4년 차인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적자를 지속하면서 나영호 대표 거취에 관심이 쏠립니다.

나 대표가 약 2년 반 동안 롯데온을 이끌면서 조직문화를 바꾸고 실적 면에서도 성과를 냈지만, 시장점유율은 답보 상태입니다.

이커머스 점유율 보면 쿠팡(24.5%)과 네이버쇼핑(23.3%)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G마켓과 SSG닷컴 등 신세계 계열이 11.5%, 11번가가 7%인데 롯데는 5%가 채 안 됩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롯데가 이번에 이효리를 영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하죠?

[기자]

롯데와 이효리의 역사, 꽤 깁니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소주 처음처럼 모델을 5년 동안 한 게 대표적이고, 롯데백화점, 롯데 아이스크림 돼지바 등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었죠.

이번엔 롯데온인데, 그동안 모델을 안 썼다가 1호 모델로 이효리를 낙점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이효리가 롯데를 선택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연예인인데, 10년 동안 동물보호와 비건을 실천한다며 상업 광고계를 떠났었거든요.

때문에 10년만에 이효리가 롯데와 손잡았다는 게 화제가 되고 있고, 롯데 외에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최근 한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광고 촬영도 마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나영호 대표가 이를테면 이효리에 승부수를 건 건데, 모델료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기자]

공식적으로 공개는 안 하지만 광고계 관계자에 따르면 1년에 10억대로 업계 최고 대우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말씀하신 대로 실적 반전 카드가 될지가 관건인데, 실적 확인은 인사 이후에 가능한 부분이고, 이효리 영입 그 자체로 나영호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앵커]

그리고, 롯데가 3세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상무.

유통 부분으로 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기자]

신 회장이 각종 행사에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동행하면서 승계 이야기가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최근 베트남 최대 복합쇼핑몰 개장 행사에서 신 회장이 신 상무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지난달 22일) : {신유열 상무와 함께 오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냥.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유통에서도 활동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네,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남아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유통 부문으로 신 상무가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열려있긴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유통 실적 부진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조금 더 경영 수업을 받은 뒤에 전면에 나서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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