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국장급 삼성행·추경호 출마 '임박'…기재부 뒤숭숭

정윤형 기자 2023. 10.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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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정책과 세종시 부처들의 '뒷얘기'를 들려드리는 '세종청사'입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고위 간부가 사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가가 술렁였는데요.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올해 안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재부가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기재부 국장급 인사의 사기업 이직 소식이 있었어요?

[기자]

네, 최근 사표를 낸 기재부 A부이사관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거쳐 삼성전자로 이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A부이사관은 행정고시 42회로 2018년~2020년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요.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습니다.

A부이사관은 내부에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사기업을 간다는 소식에 기재부 내에선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재부 출신 간부가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건 현재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을 맡고 있는 김이태 전 부이사관 이후 7년 만입니다.

[앵커]

기재부를 비롯해 다른 부처에서도 사기업 이직 사례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먼저 연봉 차이를 들 수 있는데요.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직원으로 일하는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잦은 격무와 근속 연수에 비해 월급 상승률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재부의 경우 내부 승진이 빠르지 않은 점도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행시 동기인데도 기재부에선 과장급, 다른 부처에선 국장급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거취도 기재부 내에선 관심사잖아요?

[기자]

추 부총리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추경호 / 경제부총리 (5일 기자간담회) : 인사 문제는 늘 말씀드리지만 들어올 때도 제 마음대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나갈 때도 제 마음대로 나가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께서 결정하실 부분입니다. 적정한 때 그 문제를 말씀드릴 수 있을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현행법상 내년 4월10일 열리는 총선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요.

내년도 예산안까지 처리하고 연말쯤 그만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추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로 국내외를 오가는 와중에도 최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 표심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추 부총리가 기재부 내에서 평가가 좋았던 만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죠?

[기자]

네, 올 초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 최다 득표자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한 과장급 직원은 "여러 부총리를 모셔봤지만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으신 분"이라며 "이름과 얼굴까지 기억해 주셔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기재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타운홀 미팅에선 추 부총리에게 "몇 년 더 부총리로 일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기도 했는데요.

추 부총리 출마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기재부에서는 다음 경제부총리로 누가 올지에 대한 하마평이 이른바 복도통신의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어떤 인물들이 예상되나요?

[기자]

관가 안팎에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는데요.

최 수석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1차관을 지냈습니다.

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고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 전 장관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 총재는 미국 로체스터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맡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경제·금융 전문가로 글로벌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새 부총리가 옴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정부의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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