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 양국 관계 개선 체감…대일 호감도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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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국민은 한일관계에 부는 훈풍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 응답자의 74.1%, 일본은 61.8%가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 또한 작년보다 각각 8.5%포인트 감소, 5.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한일 관계의 미래에 관해선 한국인은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높은 순위(48%)를 차지했고, 일본인의 경우 '좋아질 것'(38.5%)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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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한국과 일본 국민은 한일관계에 부는 훈풍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言論 NP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한국인 1천명, 일본인 1천8명 등 총 2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경우 '현재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42%로, 2022년 64.6%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본격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집계된 2020년 조사에서 88.4%로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현재 한일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2.7%로 갑절 이상 늘었다.
일본인 역시 양국 관계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같은 기간 39.8%에서 21.2%로 감소했고, 긍정적 평가는 13.7%에서 29%로 두배 넘게 뛰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 나라 모두 긍정 평가는 최고치, 부정 평가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인식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6%였던 '상대국에 대한 좋은 인상'은 올해 28.9%로 소폭 하락했고, '좋지 않은 인상'은 52.8%에서 53.3%로 약간 상승했다.
'좋은 인상' 답변이 30.4%에서 37.4%로 오르고, '좋지 않은 인상'은 40.3%에서 32.8%로 떨어져 각각 역대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한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 응답자의 74.1%, 일본은 61.8%가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 또한 작년보다 각각 8.5%포인트 감소, 5.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추진한 '제3자 변제' 해법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 측 대응에 한국 내의 불만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인이 한국 정부의 관련 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작년 27.5%에서 올해 32.3%로 높아졌다.
회귀분석 결과 한일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젊은 세대일수록 일본에 호감이 있는 반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견해는 대일 인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한일관계가 나아지는 게 필요한지 여부를 묻자 한국 응답자의 71.6%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해 한미관계가 한일관계 개선의 주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일 관계의 미래에 관해선 한국인은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높은 순위(48%)를 차지했고, 일본인의 경우 '좋아질 것'(38.5%)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양국 국민 모두 향후 한일 관계 발전의 최대 변수로 '역사 문제'를 꼽았다.
다만, 한국인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일본인은 '한국의 반일 교육'을 선결 과제로 지목해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앞으로 안보·경제 등 분야에서 기능적 협력을 확대·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역사 인식 수렴에도 진전이 이뤄져야 관계 발전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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