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쌍둥이 자매, 4살 아들까지…하마스에 무참히 살해된 일가족

김가연 기자 2023. 10.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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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에 목숨을 잃은 케뎀 가족./이스라엘 정부 엑스(옛 트위터) 계정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마스에 무참히 살해된 이스라엘 일가족의 사연이 외신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국경에서 1.5마일(약 2.4㎞) 떨어진 키부츠에 살던 케뎀 가족은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부모인 타마르, 요나단과 그들의 자녀 샤갈, 아르벨, 오메르까지 일가족 5명 모두 희생됐다. 샤갈과 아르벨은 6세 쌍둥이 자매였으며, 아들 오메르는 고작 4살이었다고 한다.

호주에 있던 케뎀 가족의 친구들은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직후 그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타마르는 채팅앱 왓츠앱을 통해 지인들에게 “여러분, 우리는 집 안 보호실에 들어왔어요. 우리는 모두 괜찮을 거예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 시간 후 지인들의 메시지에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시드니에 있던 지인 모르 라콥은 “(연락이 없으니)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며 “타마르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그쪽에 연줄이 있는 사람들과 연락해 수소문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라콥은 얼마 뒤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다. 케뎀 가족이 숨어있던 보호실이 뚫렸으며, 일가족이 모두 살해됐다는 것이었다.

라콥은 타마르가 여성 권리 운동가이자 지역 사회 지도자이기도 했다면서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마르는 항상 가난한 사람을 돌봤고, 불우한 사람들이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모범적인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8일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케뎀 가족의 사진을 올렸다. 정부 관계자는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사진을 엑스에 올리고 “온 가족이 냉혹하게 살해당했다”고 썼다. 그는 “그들의 행복한 얼굴, (사진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사랑을 보라”라며 “그들은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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