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법인, 충칭공장 매각가 또 내려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0.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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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입찰가 4100억원으로 낮춰
매물등록 두 달 만에 39%↓
현지 판매 부진으로 중국 충칭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말 충칭공장 최저 입찰 가격을 대폭 인하한 데 이어 보름 만에 또 다시 낮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50%)와 베이징자동차(50%)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충칭공장 최저 입찰가를 22억4876만위안(약 4130억원)으로 직전보다 12.8% 내렸다.

이번 충칭공장 최저 입찰가 인하 소식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베이징자산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 11월 충칭공장의 토지 사용권, 장비, 기타 시설 등을 36억8435만위안에 매물로 내놨다. 지난달 27일에는 충칭공장 최저 입찰가를 25억8000만위안으로 30% 낮췄다. 현재 가격은 최초 매물 등록 당시보다 39% 낮아진 상태다.

충칭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내 다섯째 생산 거점으로 2017년 완공됐다. 연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충칭공장 가동률은 해마다 떨어졌고, 2021년 말부터는 가동이 중단됐다. 올해 1~8월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판매량은 15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지만 7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베이징현대의 충칭공장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로는 전동화와 현지 완성차 기업의 부상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전동화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의 후발주자에서 선두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지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판매에 매진하며 비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중에서도 충칭공장을 인수할 주체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던 폭스바겐은 현지 전기차 업체 BYD에 밀리고 있고, 도요타도 중국 내 판매량이 줄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5년부터 친환경차만 생산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공장인 충칭공장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충칭공장 매각처나 매각 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중국에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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