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골때녀', 결승 진출보다 값진 땀방울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개그우먼 김민경과 오나미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준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빛나는 투혼으로 진한 여운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 SBS컵 대회 4강전에서 김민경과 오나미는 우승후보 '구척장신'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김민경과 오나미는 '구척장신'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김민경은 조재진 감독이 준비한 역대급 변칙 전술에 "새로운 포지션을 할 때마다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굉장히 크지만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 봐야겠다"며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본격 경기가 시작되자 주포 김민경은 수비 포지션으로 내려와 '구척장신'의 맹공격을 막아냈다. 오나미 역시 공격 진영에서 허경희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차서린을 맨투맨 하며 화끈한 공방전을 보여줬다.
김민경은 집념의 수비 압박부터 거센 슈팅으로 구척장신을 위협, 준결승전다운 명경기를 이어 나갔다.
뜻밖의 '구척장신'의 일격에 1:1 동점 상황이 된 '개벤져스'는 절치부심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민경은 "지금 이 기분으로 더 파이팅하자. 즐겁게 올라가자. 처음 시작하듯이"라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역대 최고 성적에 이어 결승행 티켓까지 노리는 김민경과 오나미는 텐션을 끌어올리며 후반전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구척장신 진정선의 기습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을 허용했다. 엎친 데 덮친 격 골키퍼 허민을 맞고 튕겨 나온 골이 오나미의 손에 맞으며 PK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강팀 상대로 전반전을 잘 버틴 '개벤져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추격의 불씨를 불태웠다. 오나미는 어깨싸움 끝에 전매특허 아웃프런트로 슈팅을 날렸지만, 한끗 차이로 골대를 빗겨가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PK 허용부터 내내 자책감에 시달린 오나미는 결국 눈물을 터트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장 김민경은 "아직 안 끝났어. 왜 울어. 이제 시작이야. 지나간 건 생각하지 마"라며 오나미의 부담감을 함께 짊어졌다.
최종 스위퍼 김민경은 탄탄한 수비와 완벽한 볼 배급으로 오나미의 1:1 찬스를 만들어 내는 등 투지를 보였다. 지칠 대로 지친 '개벤져스'는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한골만 넣자"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휘슬이 울리기 직전 만회골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김민경과 오나미의 투혼은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축구 천재' 김민경, 오나미의 활약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방송되는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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