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수놓은 '관동별곡'·살아있는 듯한 시인 이상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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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을 정철의 고전시가 '관동별곡'이 수놓였다.
12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본관 1층 메인 로비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열린마당'이 실감형 체험공간으로 변신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새로운 실감 콘텐츠를 더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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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을 정철의 고전시가 '관동별곡'이 수놓였다.
12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본관 1층 메인 로비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열린마당'이 실감형 체험공간으로 변신했다.
도서관 소장본인 관서본을 바탕으로 한 실감미디어아트 'K-문학의 재발견: 관동별곡'과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한 시인 이상과의 '작가와의 만남'에는 17억의 예산이 사용됐고 프로젝터 21대, 서버 PC 8대, 음향 스피커 12대가 동원된 도서관의 대규모 실감콘텐츠 프로젝트다.
도서관 본관에 진입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넓이 300평(994㎡), 천고 6.3m에 달하는 로비를 둘러싼 관동별곡 미디어 아트다. 교과서에도 수록돼 널리 알려진 '관동별곡'의 본문 내용과 함께 이에 대응하는 미디어아트 장면이 면, 기둥, 천장까지 전부를 채운다.
'관동별곡'이 수록된 도서관 소장 자료인 '송강가사' 영인본이 전시된 로비 중앙을 중심으로 총 8개의 미디어아트 장면이 재생된다. 수장고에 소장된 '관동별곡'의 거대한 동판을 시작으로 경복궁, 금강산 봉우리, 비로봉 등 원작의 주요 장소를 서사, 본사, 결사로 나눠 표현했다.
총 11분간 철현금의 대가인 류경화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테마곡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이 아닌 공간 전체를 한국적인 선, 색채, 문양으로 채워 고전문학을 글로 접하는 것이 아닌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시도다.
오는 16일 개관해 매일 2회(10시30분, 오후 3시30분)에 상영된다.
"안녕하십니까. 저를 만나러 오셨다고요? 저는 이상이라고 합니다."
미디어아트가 설치된 메인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 이동하면 시인 이상(1910~1937)이 말을 건넨다.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구현한 이상이 관람객과 대화하는 콘셉트로 제작된 '작가와의 만남' 코너는 마치 이상이 현재까지 생존했다면 나눴을 법한 이야기를 구현해놨다. 약 9분간 이어지는 대화는 이상이 운영했던 제비다방에서 시작해 건축기사실, 경성거리 등 배경을 옮기며 진행된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구현된 이상은 자신의 시 '오감도'를 읊는가 하면 화가를 꿈꿔왔던 유년 시절과 연인으로 알려진 기생 '금홍'을 소개하기도 한다. 단순히 그가 쓴 시와 소설이 아닌 인간 이상을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체험이다.
이상과의 대화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는 제비다방과 경성거리 등을 배경으로 인생네컷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과 이상을 주제로 한 서가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새로운 실감 콘텐츠를 더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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