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호실적에 이차전지주 '찌릿찌릿', 연말 업황 반전 가능할까

홍재영 기자 2023. 10.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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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딛고 강하게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예상 밖 호실적을 내면서 다른 이차전지주들로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호실적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미국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최근 이차전지주들의 하락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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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딛고 강하게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예상 밖 호실적을 내면서 다른 이차전지주들로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차전지주 투자심리를 짓누른 업황 부진이 연말로 가며 차츰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끈 LG엔솔 호실적에 이차전지주 '방긋'
12일 오전 11시53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0.91%) 오른 4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4.31%, POSCO홀딩스는 3.16%, 포스코퓨처엠은 5.28%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각각 6.16%, 4.86% 상승 중이다. 엘앤에프는 5.64% 강세다.

이날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호실적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실적 발표와 함께 큰 폭 올라 다른 종목 대비 상승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잠정 매출액은 8조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을 웃돈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호실적은 미국 영향이 크다. 전사 배터리 셀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고, 판가가 약 11% 하락해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컸던 얼티엄셀즈 판매량에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2155억원 가량 받아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내자 실적 온기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 등 업황 악화로 이차전지 투자심리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요에 대한 우려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EV(전기차) 수요 우려는 과도하다"며 "최근 메탈(Metal) 가격 추이를 감안하면 2024년 1분기까지 배터리 셀 가격이 대폭 하락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EV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보다 큰 전기차 수요…리튬 가격 하락세 멈출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 고객사의 경우에서도 확인하듯 유럽향 전기차 수요는 둔화 경향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얼티엄셀즈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을 보면 미국 전기차 수요는 시장의 우려 대비 견조한 모습이다.

미국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최근 이차전지주들의 하락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배터리 판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리튬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가격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해 감에 따라 연내 리튬 가격의 바닥이 확인되면서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판가 역시 하락폭은 올 4분기부터 둔화 될 전망이고, 미국 OEM(테슬라·GM)중심으로 4분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연말 양극재 대규모 수주가 연이어 발표되고, 리튬 가격까지 반등
한다면 업황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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