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9]워니-마레이 아성 무너뜨릴 자 누구인가?
[점프볼=정지욱 기자]※ 프로농구 2023-2024시즌이 21일 개막, 약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점프볼은 시즌 개막을 맞아 슈퍼스타들의 연쇄 이동,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의 가세 등 올 시즌에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프로농구에 대한 기대감이 매년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외국선수의 존재다. 각 팀 1옵션이 매년 바뀐다는 것은 리그 판도에 있어서 엄청난 변수다. KBL 외인 판도는 자밀 워니(SK), 아셈 마레이(LG), 오마리 스펠맨(정관장)이 대세다. 이들의 소속팀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1~3위를 차지했다. 스펠맨은 체중 증가로 인한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지만 워니와 마레이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군산에서 진행 중인 KBL컵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각 구단은 워니, 마레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제2의 나이젤 딕슨?’ 코번 영입한 삼성의 운명은?
삼성은 210cm 130kg의 거구 코피 코번을 영입했다. 지난시즌 페인트존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선수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골밑에서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하다. 일본 전지훈련과 국내 연습경기에서 삼성을 만나는 팀들은 코번을 상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KBL컵에서도 코번은 SK의 워니를 상대로 가공할만한 힘을 자랑했다. 워니가 특유의 노련미를 통해 체격 차이를 극복했지만 골밑 싸움만큼은 코번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팬들에게 어필했다. 삼성은 2옵션도 힘이 좋은 언더사이즈 빅맨 이스마엘 레인을 선택해 페인트존 장악에 대한 뜻을 확고하게 했다.
관건은 코번과 레인의 영입 효과를 삼성이 볼 수 있느냐다. 지난시즌 골밑 싸움에 한이 맺힌 삼성은 힘 좋은 선수 둘을 영입해 페인트존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다른 팀들은 대부분 스피드와 외곽슛 보강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대부분의 팀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3점슛 시도 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에서 삼성이 추구하는 2점 농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점 농구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페인트존 득점률이 최소 57, 58% 수준은 되어야 3점 농구에 맞설 수 있다.
폭발력 갖춘 포워드 대거 등장, 새로운 시대 열릴까?
올 시즌 각 구단의 외인 영입은 변화가 생겼다. 오로지 센터만 찾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포워드 유형의 스코어러를 영입한 팀들이 꽤 있다. 원주 DB(디드릭 로슨), 고양 소노(제로드 존스), 수원 KT(패리스 배스), 전주 KCC(알리제 존슨) 등은 일제히 1옵션을 포워드로 영입했다. 이들은 연습경기에서 남다른 폭발력을 과시하면서 새 시즌에 화끈한 공격 농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캐롯에서 DB로 이적한 로슨의 경우, 본지 9월호에 실린 각 구단 외국선수 담당자 설문에서 ‘팀 전력에 가장 좋은 효과를 가져다줄 선수’로 꼽혔다. DB는 김주성 감독이 이상범 전 감독 대신 팀을 맡았던 지난시즌 정규리그 중반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로슨은 이를 해결해줄 최적의 카드다.
소노의 존스는 극단적인 3점슛으로 공격을 추구하는 김승기 감독의 색깔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KT의 배스는 슛 거리가 길고 볼 핸들링에도 능해 시즌 초반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군 복무를 마친 허훈이 합류하면 원-투 펀치로 활용할 수 있다. 배스가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센터 마이클 에릭이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다.
포워드 유형의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KCC의 스코어러 알리제 존슨이다. 존슨은 G리그(NBA하부리그) 최고 선수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4시즌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며 ‘데니스 에드워즈급’ 플로터를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게이즈 프림과 재계약한 현대모비스는 나머지 한자리를 케베 알루마로 채웠다. 내-외곽 공격이 가능한 포워드 알루마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져온 선수다. 1년의 기다림 끝에 영입한 알루마는 팀의 공격 다양성, 폭발력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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