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영상과 바뀐 등장곡…이정후·안권수와 작별하는 법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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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랐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안권수(30·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KBO리그와 작별한다.
먼저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 홈 마지막 경기는 작별을 앞둔 '슈퍼스타' 이정후에 의한, 이정후를 위한 경기였다.
선발 출장한 안권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평소와 다른 등장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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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평소와 달랐다. 신나는 댄스 등장곡이 나오지 않고 다른 노래가 나왔다. 선수 본인의 요청이었다. 홈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연이틀 두 명의 선수가 팬들과 홈 고별전을 가졌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안권수(30·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KBO리그와 작별한다.
먼저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 홈 마지막 경기는 작별을 앞둔 ‘슈퍼스타’ 이정후에 의한, 이정후를 위한 경기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무대로 진출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유력하다.
만석이 되지 못했지만, 경기장이 거의 다 찼다. 모두 이정후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부상 재활 중이라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키움 구단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경기 막판, 이정후를 경기에 내보냈다. 이정후는 상대 투수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멋진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경기 후, 구단은 준비한 헌정 영상을 틀었다. 지난 7년의 세월이 압축된 영상이었다. 신인 드래프트부터 최고 선수로 우뚝 설 때까지. 그 시간이 모두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활용한 따뜻한 자막은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바람은 불기 시작한 곳으로 다시 불어온다고 하니까
그때 꼭 돌아와서 우리의 마지막 바람을 함께 이루자.
고마웠어, 너의 앞날을 응원해!
- 키움 구단 헌정 영상 메시지 중에서.
고별식에서 이정후는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꿈꿨던 소년을 이렇게 거둬주시고, 국가대표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해외 무대라는 꿈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 및 감독님, 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앞으로 7년보다 더 긴 야구 인생이 남았겠지만, 내가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이 7년은 가슴 속에 남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항상 내 뒤에 서 계셔준 팬분들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됐다. 항상 키움팬분들의 자부심이 되고자 노력했다. 어디를 가서도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12일엔 롯데 외야수 안권수가 팬들과 작별했다. 두산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왔지만, 시즌 개막부터 주전으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안권수를 향한 롯데팬의 애정은 상당했다.
선발 출장한 안권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평소와 다른 등장곡이 나왔다. 신나는 댄스곡 ‘토카토카’가 아닌, 밴드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였다. 선수 본인의 요청이었다. 사직구장이 떠나갈 듯 팬들이 이 노래를 떼창했다.
경기 후 팬들은 안권수의 응원가를 큰 소리로 불러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안권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마이크를 잡고 홈팬 앞에 선 안권수는 “롯데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말하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 정말 행복한 경험만 쌓았다”는 안권수는 재일 교포 3세로 2020년 두산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고 4시즌을 뛴 뒤 이제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가 직접 선곡하고 요청한 ‘네버엔딩스토리’ 가사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길.
떠나는 두 선수는 그렇게 정들었던 팬들과 작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t16@sportsseoul.com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부활 <네버엔딩스토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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