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태풍 경고에도 관광성 해외연수 '도마'

오산=김동우 기자 2023. 10. 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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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산시체육회와의 갈등을 이유로 본회의 개최를 거부하면서 추경예산 등 민생현안이 한달가량 지속되면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산시의회(의장 성길용) 의원들이 해외관광이 목적이라고 충분히 의심받을 수 있는 공무 국외연수가 도마에 올랐다.

━태풍 경고에도 8월 10~18일 북유럽 3개국 순회... '공식 기관' 방문 3곳 외 대부분 '관광' ━12일 오산시의회에 따르면 선진국가의 주요 정책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지난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6박 9일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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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본회의 모습. / 사진제공=오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오산시체육회와의 갈등을 이유로 본회의 개최를 거부하면서 추경예산 등 민생현안이 한달가량 지속되면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산시의회(의장 성길용) 의원들이 해외관광이 목적이라고 충분히 의심받을 수 있는 공무 국외연수가 도마에 올랐다.

더군다나 현지에서 지나친 음주행태 모습까지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외연수를 떠날 시점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3개국 연수를 강행한 것이어서 비판이 거세다 .



태풍 경고에도 8월 10~18일 북유럽 3개국 순회... '공식 기관' 방문 3곳 외 대부분 '관광'


12일 오산시의회에 따르면 선진국가의 주요 정책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지난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6박 9일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정미섭 부의장을 제외한 시의원 6명과, 시의회 사무과 직원 5명, 지방일간지 기자 1명 등 총 12명이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출장경비는 기자 1명을 제외한 11명에 대해 1인당 445만원씩을 예산으로 지원하고, 자부담이 200만원 등 총 8400만원가량의 세금이 투입된 공무 출장이었다.

관광일정으로 채워진 오산시의회 북유럽 공무연수 일정표. / 자료=제보자 제공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식 방문 일정은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과 16일 핀란드 헬싱키 광역교통공사, 17일 헬싱키 시청이 전부였다.

나머지 일정은 오픈카를 탑승하고 빙하를 관광하거나, 7자매 폭포로 유명한 헬레쉴트-게이랑게르 피요르드 관광, 초호화 유람선 탑승, 수오멘린나 페리 관광, 유명 사원이나 교회를 관람하거나 공원 관광, 오슬로와 스톡홀름 시내관광 등 해외연수 기간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식사는 거의 대부분 호텔이나 관광선박 식당을 이용했고, 시의회에 따르면 7일 동안 이동 차량을 이용하는데도 1260만원(45인승 5일, 30인승 2일)을 썼다고 한다.



현 9대 시의회, 출범 후 5300만원 예산 이탈리아 해외연수…"일은 안하고 놀 궁리만" 지적


오산시의회 북유럽 공무연수 일정표. / 자료=제보자 제공
공무 해외 출장을 가면서 시의원 일행들의 볼썽사나운 음주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 일행들은 술을 안 마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천공항부터 다량의 종이 팩소주를 가방에 나눠 채웠고, 발렌타인 21년산 양주 3병도 챙겨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현지에서는 가져간 술을 나눠 마시며 연일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노르웨이 방문 일정 중에는 일행들이 호텔방에 모여 술을 마시다,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일부 직원들이 자정을 넘긴 새벽시간 따로 찾아간 술집에서 현지 남성들과 어울리며 찍은 사진을 일행 단체톡방에 올렸고, 이 사진이 유출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오산시의회는 현재 전체 7석 중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산시체육회와의 갈등을 이유로 본회의 개최를 거부하면서 추경예산 등 민생현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의 이번 유럽 출장 세부 일정이 공개되며 "시의원들이 일은 안하고 세금으로 놀러 다닐 궁리만 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임시회 파업을 지속 중인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이번 문제가 된 연수 외에도 9대 시의회는 출범 이후 5300만 원 예산으로 이탈리아로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북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오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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