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남조 시인, 영원히 잠들다…“이제 어머니 잃은 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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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모든 시는 사랑을 노래한다'는 믿음으로 1000여편의 시를 썼던 김남조 시인이 영면에 들었다.
1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김남조 시인의 영결식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엄수됐다.
신달자 시인은 "선생님을 19살에 만난 제가 팔순을 넘겼습니다 / 어언 62년 시간의 속살을 어떻게 쏟겠습니까 / 글로도 말로도 다 못 한 수억 수천의 말을 한마디로 줄입니다 / 김남조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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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 노래한 詩 1000여편 남겨
유족·동료 문인 배웅 속 영면…향년 96세
“우리 문학의 산맥이자 현대 시사 증인”
“따스한 잠자리,/ 고즈넉한 탁상등,/ 읽다가 접어둔 책과/ 옛 시절의 달밤/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김남조 시 ‘좋은 것’ 중)
“긴 세월 살고 나서/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이즈음에 이르렀다”(김남조 시 ‘사랑, 된다’ 중)
일평생 ‘모든 시는 사랑을 노래한다’는 믿음으로 1000여편의 시를 썼던 김남조 시인이 영면에 들었다.
1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김남조 시인의 영결식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나태주, 허형만, 신달자 시인 등 동료 후배 문인 1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제자이자 후배로 60년 넘게 인연을 맺었던 신달자 시인은 조시를 낭송했다. 신달자 시인은 “선생님을 19살에 만난 제가 팔순을 넘겼습니다 / 어언 62년 시간의 속살을 어떻게 쏟겠습니까 / 글로도 말로도 다 못 한 수억 수천의 말을 한마디로 줄입니다 / 김남조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나태주 시인은 고인의 시 ‘겨울바다’를 낭송했다. 이어 나 시인은 “선생님 편히 가세요. 저희도 따라가겠습니다. 갔을 때 거기서 새로 쓰신 시를 읽어주십시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 시인은 지난 10일 향년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0년대를 대표한 여성 시인으로, 1953년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발표한 첫 시집 ‘목숨’을 시작으로 2020년 발표한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까지 10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유작이 된 이 시집에서 그는 “나는 시를 배워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덧 으스름 어둠이 드리워진 만년에 이르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한평생 ‘사랑’을 천착해온 고인은 ‘사랑의 시인’으로도 불렸다.
김남조 시인은 경기 양주 천주교청파묘원에 안치돼 안식에 든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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