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날씨] 토요일 중부지방엔 천둥·우박 동반한 가을비

몽골 쪽에서 영하 25도 이하 찬 공기 훑고 지나가
북서쪽에서 찬 공기 유입돼 대기 불안정…강수량 최대 40㎜
주말에도 일교차 커…다음 주 초 '찬바람 쌩쌩' 쌀쌀

우박 [연합뉴스]

우박 발생 원리 [기상청 제공]

토요일인 14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최대 40㎜ 정도이며, 불안정한 대기에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몽골 동쪽에 자리한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 기압골이 형성된다. 차가운 공기는 가라앉는 성질이 있어 지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때 대기가 불안정해져 기압골이 만들어진다.

기압골이 서쪽에서 접근해오면서 14일 새벽과 오전 사이 서해안부터 강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후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우박을 동반해 요란한 비가 산발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박은 대기 중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졌을 때 주로 내린다. 대기 위쪽에 찬 공기, 아래쪽은 따뜻한 공기가 차지하고 상하층 풍속과 풍향이 크게 다르며 또 빠르게 바뀌는 상황일 때 우박이 만들어진다.

구름 속 물방울은 상승류를 타고 응결 고도 이상까지 올라갔다가 응결되며 무거워져 하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얼음덩어리로 몸집을 키운다. 그러다가 상승류가 약해졌을 때 지상으로 떨어지면 우박이 된다. 직경이 5㎜ 이상이면 '우박', 5㎜ 미만이면 '싸락우박'으로 분류된다.

비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압골은 14일 자정쯤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 쪽에 진출하겠지만, 기압골 뒤쪽으로 찬 공기가 한 차례 더 내려와 강수는 다소 더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영서·충청·전북북부서해안 5~40㎜, 강원영동·전북(북부서해안 제외)·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광주·전남북부·경남북서내륙 5㎜ 내외이다.

찬 공기가 예상보다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비 오는 지역이 늘어나고 강수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 찬 공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나라를 통과해버리면 강수 강도는 강하겠으나 비 오는 시간이 짧아 강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주말 기온은 아침엔 10도 내외, 낮엔 22도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낮과 밤 일교차가 크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 주 월요일인 16일부터는 찬바람이 세게 불면서 더 쌀쌀해지겠다. 주말 비가 내린 이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는 '서고동저'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고기압 영향에 날이 맑아 밤사이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는 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출근길 체감온도가 주말보다 7도 안팎 낮겠으며, 18일까지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