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살해한 수상한 美종교단체… 용의자 3형제 엄마도 체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그리스도의 병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 단체가 한인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7번째 용의자가 추가로 체포됐다.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는 앞서 체포된 살인 용의자 6명 가운데 3형제의 어머니로 밝혀졌다.
11일(현지 시각) 폭스5애틀랜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경찰은 이날 한인 여성 이모(54)씨를 살인, 사체은닉, 감금, 증거인멸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씨는 로렌스빌의 자택에서 종교적 훈련 명목으로 몇 주간 피해 여성을 감금한 채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감금 장소를 떠나지 못하게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감금 기간 피해자는 여러 차례 폭행당했으며 각종 임무를 강요당하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50분쯤 조지아주 덜루스 한인타운의 24시간 찜질방 주차장에 있던 은색 재규어 세단 트렁크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피해자는 한국 국적의 여성 조모(31)씨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피해자의 몸무게는 31㎏에 불과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0대 5명과 15세 미성년자 1명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살인·감금·증거인멸·사체은닉 등 혐의로 체포 뒤 구금했다. 이들은 로렌스빌의 자택에서 조씨를 감금하고 폭행해 살해한 뒤, 자동차에 싣고 애틀랜타 한인타운 찜찔방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용의자 6명은 한인으로 파악됐으며 ‘그리스도의 병사들’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3명은 형제 사이였는데, 이번에 체포된 여성 이씨는 이 3형제의 어머니로 밝혀졌다. 경찰은 3형제 중 장남이 해당 종교 단체를 운영해왔으며, 피해 여성 조씨는 이 종교에 가입하기 위해 올 여름 미국에 왔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용의자 중 한 명인 현모(26)씨는 이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보석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받았다.
현씨는 피해자의 시신이 유기돼 있던 은색 자동차의 주인이다. 체포 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현씨는 자기 가족들에게 “차에서 개인 물품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었다. 이에 현씨 가족들이 찜질방 앞에 주차돼 있던 현씨의 차 트렁크를 열었다가 시신을 발견하고선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현씨의 변호인 데이비드 보일은 “현씨야말로 종교 극단주의의 피해자”라고 했다. 현씨 역시 이씨 일가에게 속아 자택에 감금된 채 각종 고문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는 게 현씨 측 주장이다. 이후 7월에 미국에 입국한 조씨가 이씨 일가에게 같은 일을 당한 뒤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자, 현씨가 시신을 꺼내 자동차를 몰고 탈출해 신고했다고 한다. 앞서 체포된 용의자 5명 모두 로렌스빌 출신이지만, 현씨는 스와니에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형제 중 1명도 이날 귀넷 고등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폭스5에 따르면, 이씨는 피해자 조씨가 자발적으로 10일 과정의 ‘(종교) 입단 절차’를 밟는 과정에 그만두고 떠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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