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47에도 4월 MVP 놓쳤던 페디, 압도적 지지로 9월 MVP…볼 날 얼마 안 남았다

이상학 2023. 10. 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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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NC 에릭 페디. 2023.09.19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4월 평균자책점 0.47에도 월간 MVP를 받지 못한 에릭 페디(30·NC)가 9월 MVP로 아쉬움을 달랬다. 

KBO는 12일 페디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9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5표(48.4%), 팬 투표 40만9495표 중 16만6054표(40.6%)로 총점 44.47점을 받은 페디는 기자단과 팬들 모두에게 가장 높은 지지로 개인 첫 번째 월간 MVP로 선정되는 명예를 안았다. 9월 MVP로 선정된 페디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지급된다.

페디는 9월 한 달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찬란한 기록 신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27⅓이닝 동안 2자책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66으로 해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닝당 평균 1.5개에 육박하는 총 40개의 삼진을 잡으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페디는 4월 MVP를 놓친 아쉬움을 5개월 만에 털어냈다. 4월 개막 한 달간 페디는 6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0.47 탈삼진 48개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4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 이닝·탈삼진 2위로 월간 MVP 수상이 유력해 보였으나 투표 결과 나균안(롯데)에게 밀렸다. 나균안도 5경기(33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34 탈삼진 29개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페디와 비교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화제성에서 페디가 밀렸다. 4월에 롯데가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에 올랐고, 그 중심에 선 나균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당시 나균안은 기자단 투표 29표 중 11표(37.9%), 팬 투표 39만2071표 중 15만4139표(39.3%)로 총점 38.62점을 얻어 페디(35.45점)를 근소하게 제쳤다. 페디는 기자단 투표 17표(58.6%)로 나균안보다 6표 더 받았지만 팬 투표 4만8106표(12.3%)로 나균안에게 10만6033표 뒤졌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수비를 마친 NC 페디가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고 있다. 페디는 6이닝 무실점, 개인 최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023.09.19 /jpnews@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NC 에릭 페디. 2023.10.10 / foto0307@osen.co.kr

그로부터 5개월이 흘러 페디는 월간 MVP 수상에 성공했다. 9월 호투를 바탕으로 페디는 지난 10일 창원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웠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페디의 시즌 전체 성적은 29경기(174⅔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2.06 탈삼진 204개 WHIP 0.97 피안타율 2할9리 퀄리티 스타트 21번.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피안타율, 퀄리티 스타트 모두 1위를 달리며 그야말로 KBO리그를 평정 중이다. 

특히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의미하는 투수 3관왕이 유력하다. 지금까지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3명의 선수가 6번 달성했다. 1986·1989·1990·1991년 해태 선동열, 2006년 한화 류현진, 2011년 KIA 윤석민이 그 주인공으로 페디는 12년 만에 역대 7번째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페디가 1회초 1사 1루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3.10.10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페디가 한화 이글스에 2-0으로 승리, 20승 기록을 달성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0.10 / foto0307@osen.co.kr

트리플 크라운까지 하면 시즌 MVP도 확정적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한화)이 MVP 경쟁자이지만 페디의 성적이 우위에 있다. 남은 시즌 한 번 더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무실점으로 6이닝 이상 던지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도 마칠 수 있다. 1실점만 해도 어려운 기록이지만 페디의 기세라면 못할 게 없다. KBO리그의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한화 류현진(1.82)이 마지막이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내다 보니 페디를 한국에서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페디를 주시하고 있다.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드류 루친스키 등 KBO리그 활약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미국에 돌아간 선수들이 많은데 페디도 뒤를 따를 게 유력하다. 

페디는 올해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NC와 계약했다. 내년 연봉을 대폭 인상해도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400만 달러 한도가 걸려있어 NC가 큰 베팅을 하는 데에도 제약가 있다. 재계약의 경우 선수당 10만 달러를 추가하는 예외 규정이 있고, 다년 계약도 가능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세를 이겨내기 어렵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페디가 3회초 1사 1,3루 한화 이글스 문현빈을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10.10 / foto0307@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NC 페디가 마운드에 올라 구심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9.19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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