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주담대 또 6.1조 늘어…이사철 등 영향으로 10월 증가폭 우려

전체 가계대출 4.9조↑…한은 "연휴 등에 8월보다 증가액 줄어"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한 달 새 6조원 이상 늘어 같은 달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약 5조원 늘어 반 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증가액은 3년 6개월 만에 7조원대에 이른 8월보다 줄었지만,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이달 이사 철과 연휴 효과 소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9천억원 증가한 1079조8천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25개월 만에 가장 컸던 전월(6.9조원)보다는 증가 폭이 2조원 축소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대체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4월(+2조3천억원) 반등한 뒤 6개월 연속 불어나는 추세다.

특히 9월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33조9천억원)이 6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44조7천억원)은 1조3천억원 뒷걸음쳤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 "9월 가계대출 둔화 요인(영업일 감소·상여금 유입 등)이 해소되는 데다, 통상 가을 이사철 효과도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보다 8월에 크게 확대된 부분도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마다 편차는 있지만 과거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9월보다 평균 2조원 남짓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접수 중단을 비롯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4천억원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 폭은 8월에 비해 3조7천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7천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3천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한 달 새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9천억원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에서는 2조5천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이 줄었지만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크다"며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9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9월 기업 대출 잔액(1238조2천억원)도 한 달 새 11조3천억원 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조9천억원, 6조4천억원(개인사업자 8천억원 포함)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의 기업 대출 확대 노력과 추석 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이 겹쳐 크게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상환 이연은 통상 월말에 상환되는 일부 결제성 자금 대출이 연휴 탓에 10월 초에나 상환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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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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